HMM이 지난해 운임 급등과 초대형선 투입 등의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7조3775억원, 순이익 5조3262억원을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의 9808억원 1240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7.5배(652%), 순이익은 43배(4200%) 급증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6조4133억원에서 13조7941억원으로 2.2배(11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성적을 일궜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53.5%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HMM은 글로벌 해운 경기 침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5조9467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확산, 본격적인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1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창사 이래 사상 최대인 당기순이익 5조3262억원을 기록, 지난 9년간의 당기순손실을 대부분 상쇄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채비율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5년 2000%대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19년 557%, 2020년 455%까지 개선됐으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73%까지 떨어졌다.
HMM은 코로나19 사태와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되면서 미주 유럽 등 전 항로에서 운임이 상승하는 등 시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및 2022년 춘절에 대비한 밀어내기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임이 급등한 것도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투입 효과도 크게 나타났다.
HMM이 초대형선 투입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조원을 웃돈다. 2만4000TEU급 12척과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건조 금액은 2018년 9월 기준 약 3조1500억원이다. 신조선 20척이 지난 한 해 벌어 들인 영업이익은 약 3조7440억원이다. 결국 건조 금액인 3조1500억원을 1년 만에 벌어들이고도 추가로 약 5940억원을 남긴 셈이다.
이 밖에 HMM은 2020년부터 시작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도 지난해 성과로 꼽았다. 가장 먼저 지난 2018년 7월 인도받은 1만1000TEU급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세계 최초로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또한 2019년 인도받은 3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장착 운영함으로써 환경규제에 철저히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HMM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이 2024년 상반기 인도되는 가운데, 추가 화물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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