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미국과 중국의 컨테이너 항만 혼잡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와 함께 태풍이 주된 요인으로 손꼽혔다.
미국 서안을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항에서 입항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박은 35척을 기록했다. 지난달 이맘 때와 비교해 50척 정도가 감소했다. 지난 6월 10척 안팎이었던 미국 산페드로만 항만의 체선 숫자는 7월부터 서서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9월 이후 적체 속도가 더욱 가팔라져 9월10일 50척, 9월15일 60척, 9월20일 70척을 연이어 돌파했다. 10월 하순 이후 70척 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1월9일 80척을 넘어섰고 16일엔 86척을 찍었다.
12월 들어 체선수가 약 100척이 넘어서며 항만 적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남캘리포니아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말 LA·롱비치항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을 대기 105척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40마일 이내 정박 중인 선박만 놓고 보면 외관상 체선수는 감소한 것처럼 보였지만 50~100마일 사이의 외항에서 표류하는 대기 선박을 합하면 실상은 오히려 악화했다.
이후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연속 평균 100척을 유지하며 체선 가중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환경 오염에 민감한 항만당국이 선박 입항에 관한 규칙을 변경하면서 선박들이 내항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외항에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선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태풍 ‘인파’의 상륙으로 심각한 물류 차질을 일시적으로 빚었다. 지난 7월 중국 메이산섬에 위치한 닝보·저우산항 메이둥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한 근로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긴급 폐쇄됐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부두가 폐쇄됐다는 점은 지난 5월 발생한 중국 선전 옌톈항 사태와 유사했다.
이에 선사들은 닝보항 입항을 생략하는 전략을 검토했고, 실제로 프랑스 선사 CMA CGM은 12일 닝보·저우산항 입항을 건너뛰고 상하이항으로 우회했다. CMA CGM이 소속된 오션얼라이언스의 중국-미동안 노선을 취항 중인 4250TEU급 컨테이너선 <코스코베니스>(Cosco Venice)호가 지난 11일 상하이를 출항한 뒤 닝보항을 지나치고 남중국으로 직행했다. 이 선박의 당초 일정은 중국 내 상하이 닝보 샤먼 옌톈을 기항한 뒤 파나마운하로 항해하는 것이었다. 닝보항 화물까지 상하이로 몰려들 경우 적체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상하이항과 닝보항 모두 8월 들어 일주일 안팎의 물류 지연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1일 정도였던 상하이항의 평균 선박 대기시간은 8월 들어 6일로 크게 확대돼 한 달 새 3일에서 7일로 대기 시간이 늘어난 닝보항보다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현재 두 항구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전 세계 컨테이너선단의 3%인 140척 75만TEU에 달한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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