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해운·호황으로 올해 호주항로는 역대급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운임 강세가 올해 1분기 일시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리더니 2분기부터 중국발 특수 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시 운임 상승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7월엔 운임이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를 넘어섰고, 두 달 뒤엔 호주항로 운임 4000달러 시대를 열었다. 중국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9월 첫째주(3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전주 대비 192달러 인상된 4154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산유국 협의체 OPEC+가 증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유가 강세가 이어져 해운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몇몇 기항 선사들은 호주 멜버른행 운임에 연초보다 40~50달러 인상된 비용을 유류할증료(BAF)로 적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가 인상으로 해운업계의 연료비 지출이 늘었다.
물동량은 지난 3분기 시점부터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작년보다 줄어 들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오세아니아 물동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36만7003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호주 온라인 쇼핑 등 전자상거래는 사상 최대 성장을 거두면서 올해보다 더 뛰어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로 꼽혔다. 호주 온라인 판매율은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연간 55.6%가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호주항로 역시 컨테이너선 부족난에 골머리를 앓았다. 설상가상으로 선박 적체 현상과 항만 혼잡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시드니 멜버른 등 호주 항만의 컨테이너박스 회전율이 급격히 떨어져 물류난에 부채질했다.
특히 시드니항은 도착지 지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3~5일 소요되던 선박의 평균 지연일수는 적체가 심해지면서 1~2주까지 늘어났다. 덴마크 머스크 등 주요 기항 선사는 호주항로의 자체적인 도착시간예측(ETA)보다 평균 5~7일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정시성 또한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 시인텔리저스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계 컨테이너 정시 운항률은 평균 3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컨테이너선 정시 운항률이 60~8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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