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항로 운임이 4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공장이 멈추면서 물동량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월15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전달 3960달러에서 5.7% 떨어진 373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17일 3960달러를 기록하며 13주 만에 하락 반전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1년 전 1055달러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동항로는 국제유가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건설시장이 활성화될 거란 전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프로젝트화물, 석유화학제품, 건설장비 등을 중심으로 중동 수출길이 활짝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수요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업황을 밝게 하는 부분 중 하나다.
선사 관계자는 “현지 바이어들의 구매력은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풍부해진 재정을 앞세워 그동안 미뤄왔던 프로젝트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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