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오세아니아에서 탱크선 12척을 대거 수주하며 일감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재도약의 활로를 모색 중인 STX조선해양은 지난 6월28일과 30일 복수의 오세아니아 선사와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8척, 11만5000t급 원유운반선 4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회사가 세운 수주목표인 18척(옵션 포함 시 24척)을 달성해 하반기 시황을 고려할 경우 목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계약된 선박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해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말까지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선주사들의 요청에 따라 선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가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선박들은 2025년부터 한층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인 에너지효율지수 3단계(EEDI Phase 3)를 만족하며 배기가스 환경 규제 물질인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을 처리할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기술 및 스크러버(탈황장치)가 탑재된다.
특히 11만5000t급 탱크선은 에너지 절감장비(ESD)가 장착된 최신 사양의 선형으로 연비 절감 및 대기·해양 오염 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친환경 선박이다.
STX조선해양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을 비롯한 선박 건조에 뛰어난 기술력과 수백 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한 풍부한 건조 경험을 갖췄다. 연초에 발표된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향후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시황 상승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후판 가격이 작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이 수익률 확보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대한 고품질 선박의 인도 실적이 인정된 결과물로 보이며, 이외에도 지속해서 신조 발주 문의가 접수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 논의되었던 STX조선해양의 투자유치 계약은 현재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이며, 마무리될 경우 STX조선해양의 사명은 ‘케이조선’으로 변경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조선소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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