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비수기에 속하는 11월 중동항로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황을 연출했다. 이란 제재와 유가 하락 등으로 중동발 건설 프로젝트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컨테이너 장비 부족현상이 중동항로에서도 두드러지며 시황 강세로 이어졌다.
7월까지만 해도 500달러를 밑돌았던 운임은 시나브로 상승하며 어느덧 1300달러를 넘어섰다. 11월20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374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1055달러에서 300달러 넘게 올랐다. 중동항로 운임이 1300달러를 돌파한 건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말까지 강세 시황을 이어갈 거란 게 선사들의 관측이다. 선사 관계자는 “미주에서 시작된 공급 부족현상이 유럽으로 번지면서 중동항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강세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차바하르항 개발을 위해 13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란 교통도시개발부 모하마드 이슬라미 장관은 남동부에 위치한 차바하르항 개발을 위해 13개의 프로젝트에 약 9억8000만달러(약 1조8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에 4억1000만달러, 전기 수도 공급에 3억3000만달러가 투입된다. 이번 개발 계획엔 접안시설과 교량 건설이 포함되며, 항만서비스 및 사무실 건물, 다목적창고, 중장비 정비소, 항만 출입시설 공사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오만의 걸프 연안에 위치한 차바하르항은 유일한 심해항으로 이란 교역에서 지리적으로 중요한 항만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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