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동항로 시황은 지난달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선사들은 중국 국경절 연휴를 시작으로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잇따라 실시하며 수요 공급 균형을 되찾으려는 모습이다.
운임은 선사들의 임시결항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월16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55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1079달러에서 24달러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비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물동량이 현 상태에서 늘어날 것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현상만 유지하더라도 선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높은 수준이지만 해외건설시장 ‘큰손’인 중동지역의 경기 침체로 남은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유가 하락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국가들은 긴축 재정을 선언하면서 주요 건설 프로젝트 발주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올해 3분기까지 중동 건설사업 발주액은 전년 대비 56% 급감한 약 574억18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쿠웨이트항만청은 무바라크 알카비 항만 개발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국경 인근 쿠웨이트 북부에서 진행되는 860억달러 규모의 실크시티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뉴 쿠웨이트 2035’의 일부로 11개 계획에는 도하, 슈아이바, 슈와이크 등이 항만 개발이 포함돼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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