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남유럽 관문항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진출에 성공했다.
BPA는 지난 23일 부산항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해외사업의 일환으로 바르셀로나항만공사와 물류센터 운영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외항만공사 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최초의 협력사업이다. 또한 BPA가 기존에 추진 중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 사업의 후속사업이다. 5만㎡ 규모의 물류센터는 바르셀로나 항만 배후단지에 위치해 있다.
공사는 바르셀로나항의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바르셀로나항만공사와 함께 현지 합작 법인을 만들어 물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유럽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화주와 물류기업들의 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플랫폼을 유럽남부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바르셀로나항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과 모로코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지역을 배후시장으로 가지고 있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문 항만이다. 이 항만은 아마존 DHL 이케아 등 글로벌 물류기업 다수가 진출한 남유럽 물류 중심 항만으로 연간 340만TEU를 처리하고 있다.
양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 3월부터 바르셀로나 물류시장 동향, 부산항-바르셀로나 항만간 물동량, 남유럽 진출 국내기업 현황 등 공동분석을 추진한 바 있다. 최근엔 합작법인 지분율 등 내용이 포함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외에도 공사는 지난 23일 남유럽 진출 국내 물류·화주기업들을 초청해 바르셀로나 물류센터 운영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온라인 사업설명회는 해양수산부 바르셀로나항만공사 카탈루냐 한국무역청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설명회에 발표된 자료와 사업운영 진행 상황 등은 공사 홈페이지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 박영호 과장은 “선진항만의 경우 임대료와 투자비용이 높아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물류거점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현지 물류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항만에 물류거점을 지속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항만공사 메르시 코네사 사장은 “이번 사업으로 바르셀로나 항만을 통해 동북아시아와 남유럽 사이의 물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한국 수출품들이 유럽과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경쟁력있게 유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BPA 남기찬 사장은 “바르셀로나 물류센터사업은 해외항만공사 간 최초의 협력사업이라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남부유럽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안전한 물류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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