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분기 손실 폭이 드릴선 자산가치 하락 등의 여파로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077억원으로 전년 -563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7043억원으로 전년 2분기 -3094억원에 견줘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매출액도 전년 1조7704억원 대비 4.5% 후퇴한 1조6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확대 배경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및 유가 급락 등 불가피한 외부환경 악화로 드릴선 자산가치 하락,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세히 살펴보면 저유가에 따른 드릴링 시황 침체로 드릴선 장부가액 20% 감액, 환평가 손실 등 드릴선 관련 손실 4540억원과 코로나19로 발주처 및 해외 장비업체 엔지니어들의 일시 귀국에 따른 시운전 등 주요 공정 지연 영향 900억원, 이미 인도한 해양프로젝트의 하자보수 비용 및 기타 충당금 설정 680억원 등이 반영됐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8000억원으로 2019년말 2조9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순차입금 증가 배경과 관련해 “헤비테일 방식의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운영자금이 증가했다”며 “하반기 선박 인도척수가 16척에서 29척으로 늘어나는 데다 신규 LNG프로젝트 수주 시 선수금 유입 등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 영업적자의 약 60%는 자금지출 없는 드릴선 관련 평가 손실로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다”며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발생된 해양프로젝트 공정지연과 추가 발생 비용도 발주처 부담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단독 협상 중인 약 4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들과 나이지리아 봉가FPSO까지 계약으로 연결해 연간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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