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5일 선용품 선적 등 물류 목적 크루즈선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가 부산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크루즈선의 부산항 입항은 지난 4월 <퀀텀오브더시즈>호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번 크루즈선 입항 허용은 지난달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확정한 ‘물류목적 크루즈선의 입항 허용 세부기준’에 따른 첫 사례다.
지난달 마련된 입항 허용 세부기준은 ▲선용품 공급 목적 ▲하선 금지 ▲비대면 작업 등 기존 조건 외 입항예정일 기준 14일 이상 선원의 승선과 상륙이 없었던 선박으로 대상을 한정하고 입항 7일 전 입항신청서를 사전 제출하도록 하는 등 전반적으로 입항 조건을 강화했다.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는 지난 5일 오전 7시 부산항에 입항해 국제여객터미널 1번 선석에서 선박 기자재와 식료품, 케미컬 등 선용품을 선적한 뒤 지난 6일 새벽에 출항했다. 지역사회 감염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체류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고 선적작업도 선원의 부두 내 하선과 작업자의 승선 없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크루즈 선박에는 승객이 없고 한국인 4명을 포함한 승무원 575명이 승선했다. 이날 한국인 승무원 1명 외 하선하는 승무원은 없었다. 이번에 하선한 승무원은 정부의 자국민 보호 차원의 세부기준이 마련된 덕에 고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특별 검역과 코로나19 검사, 14일 간 지정된 시설에서 추가 격리조치 등 엄격한 조건 하에 예외적으로 한국인 승무원의 하선을 허용했다.
공사는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의 선장과 선의에게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선박이라는 확약서를 받았다. 부산항 입항 당일까지도 승무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했다.
남기찬 사장은 “지역사회와 부산항 이용 선사 모두에게 안전한 K-항만의 표준을 마련하고 선제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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