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독자 및 해운물류업계 종사자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국내 최초의 해운물류 전문언론인 <코리아쉬핑가제트>가 올해로 창간 49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해운의 태동기인 1971년 6월1일 창간호를 낸 <코리아쉬핑가제트>는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깊은 사랑에 힘입어 해운물류업계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올 수 있었습니다.
산업재건이란 목표를 향해 달려온 한국 해운물류시장은 올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각국의 봉쇄조치로 해운물류 수요가 급감하고 항만이 마비되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한중 한일 교역의 첨병 역할을 해온 카페리선사들은 여객 수송이 중단되면서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졌습니다. 국제물류주선(포워딩)업계도 물동량이 4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요 해운조사기관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10% 이상 감소할 거란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대처로 해운물류시장의 숨통을 틔어줬다는 점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네 차례의 코로나19 지원대책 수립을 통해 해운산업에 총 1조6000억원을 공급키로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으로 해운과 항공 2개 업종을 우선 지정한 건 해운물류산업의 중요성을 현 정부가 인정한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정부가 CMA CGM에 1조4000억원을 지원하고 대만 정부가 에버그린 양밍 완하이 등 자국해운을 대상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실시하는 등 세계 각국이 ‘해운산업 살리기’에 한창입니다. 능동적이고 빠른 지원책으로 코로나19의 깊은 늪에 빠진 글로벌 공급망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복의 단초를 마련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한편으로 대표적인 국민기업인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추진은 2자물류기업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물류시장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가칭 포스코GSP란 이름의 신생 물류회사는 설립과 동시에 매출액 3조원, 연간 물동량 1.6억t의 거대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곧 포스코와 거래해왔던 수많은 해운물류기업들의 피해로 오롯이 이어질 것이 자명해 업계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혈세로 성장한 기업이 국민을 배신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됩니다. 포스코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코로나 악재가 전 세계 해운물류시장을 강타하고 있지만 우리는 목표한 지점을 향해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야 합니다. 해운 재건의 성공적인 마무리, 선화주 상생 제도의 원활한 정착, 황산화물 배출 규제 대응 등은 국내 해운물류업계에 주어진 핵심 과제입니다. 해운 재건 정책의 한복판에 서 있는 HMM이 올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띄운 데 이어 1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건 고무적인 일입니다.
내년에 50돌을 맞는 <코리아쉬핑가제트>는 국내 대표 해운전문지로서 한국 해운물류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기사를 통해 전문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한편 신속하고 발 빠른 의제 선점으로 인터넷 언론 환경에도 부응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본지에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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