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는 27일 부산 신항 내 무인도인 토도를 제거하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날부터 신항을 이용하는 선박이 안전한 입출항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부산 신항을 계획할 당시 5000TEU급 컨테이너선박이 주력으로 신항 중앙에 위치한 토도가 항로상 중앙분리대 역할을 했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급격한 선박대형화로 2만TEU급 이상 선박이 출현하면서 도선사 등을 중심으로 토도 제거 요구가 이어졌다.
부산항을 입출항하는 컨테이너선 최대 규모는 2008년 1만TEU급에서 2017년 2만TEU급으로 두 배 커졌다. 올해는 HMM(옛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선박이 운항 중이다.
토도가 있는 상황에서 1만8000만TEU급 선박의 운항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바람이 초속 10.2m로 강하게 불 경우 안전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예전 부산 신항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던 토도 모습 |
정부는 3150억원을 투입해 2017년 7월부터 토도 제거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날 2년10개월 간의 공사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항로로 선박 통항을 개시했다.
토도가 사라지면서 신항 해역 중심부와 컨테이너부두까지 거리는 남측과 북측 각각 775m로 확장됐다. 토도가 있을 땐 각각 390m 500m였다. 토도가 있던 해역 수심은 18m를 확보했다.
이철조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은 ”신항의 통항 여건 개선으로 부산항이 세계적인 메가포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북항 재개발, 신항 고도화, 제2신항 적기 추진을 통해 세계 주요항만과의 무한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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