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항이 10년 연속 세계 1위 항만 컨테이너 자리를 지켰다.
8일 상하이국제항그룹(SIPG)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4330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8년의 4201만TEU에 견줘 3% 성장한 실적이다.
이 가운데 신항인 양산 심해항 물동량은 7.5% 늘어난 198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항만인 싱가포르항의 12월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상하이항의 1위 수성은 확실시 된다. 싱가포르항은 지난해 11월까지 3399만5000TEU를 처리했다. 지난해 월평균 물동량에 미뤄 연간 실적은 3700만TEU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점쳐진다.
이 밖에 세계 3위 닝보항은 4.6% 늘어난 2560만TEU, 4위 선전항은 제자리걸음인 2359만TEU, 5위 광저우항은 5.6% 늘어난 2083만TEU를 지난해 11개월 동안 기록했다.
상하이항은 이로써 지난 2010년 싱가포르항을 제치고 세계 1위 항만으로 올라선 후 10년간 챔피언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또 2017년 이후 3년 연속 연간 물동량 4000만TEU를 돌파했다.
중국 최대항만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한 2009년 -10.7%의 부진을 보였다가 이듬해 16.3%로 반등한 이후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북미항로 물동량이 크게 침체되는 상황에서 유럽 시장을 공략하며 우상향곡선 성적 달성에 성공했다. 월간 성적은 2월과 7월 -3%의 후진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 모두 호조를 보였다. 특히 1월과 3월엔 11% 12%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신고했다.
우리나라 부산항도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부산항 물동량이 1.1% 늘어난 219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한일 무역전쟁과 글로벌선사들의 직기항 위주의 선대 운영 전략 등으로 당초 목표했던 2250만TEU 달성엔 실패했다.
부산항의 올해 목표는 3.2% 늘어난 2260만TEU다. 수출입화물에서 1.7%, 환적화물에서 4.5%의 성장률을 거둔다는 구상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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