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한러항로 시황은 상반기 부진, 하반기 회복으로 요약된다. 2018년에 비해 상반기까지 뒤처지다가 하반기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업계에 따르면 1~10월 한러항로 물동량은 15만437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8720TEU에서 4% 증가했다.
주 평균 물동량은 지난해 3450TEU에서 올해 3580TEU로 늘어났다. 보스토치니행이 지난해 1990TEU에서 올해 2030로 2%, 블라디보스토크행이 지난해 1460TEU에서 올해 1550TEU로 6% 각각 늘었다. 주 평균 물동량은 상반기까지 3400TEU대를 기록한 뒤 하반기 들어 3000TEU 후반대로 상승했으며 9월에 4000TEU를 돌파했다.
선사 측은 “2018년엔 우즈베키스탄 GM법인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반제품(CKD)과 타이어 물량이 크게 늘면서 활황세를 보였지만 2019년엔 이들 물량이 둔화되면서 초반에 부진을 보였다”고 전했다.
운임은 연중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00달러선을 유지했다. 이 항로 역시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해 저유황유 할증료(LSS) 12월1일부로 도입했다. 현대상선 장금상선 페스코 씨랜드 등 한러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LSS 부과 금액을 TEU당 30달러 안팎으로 결정했다. 중국에서 일괄 징수되는 한중항로와 달리 한러항로에선 국내 화주가 지불하는 구조다.
선사 관계자는 “저유황유 가격이 기존 고유황유보다 대략 50% 이상 비싸다는 점이 많이 알려져 화주들이 LSS 수수에 우호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선사들은 항로 개편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현대상선과 러시아 선사 페스코는 5월부터 한러항로에서 공동운항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선사는 부산신항-보스토치니(KR2) 노선에 1000TEU급 선박 <프라이드퍼시픽>호 1척, 부산신항-블라디보스토크(KRS) 노선에 1200TEU급 선박 <애즈피오나>호 1척을 각각 투입했다.
CMA CGM은 자회사인 APL과 별도로 진행하던 한러항로 서비스를 2020년 1월1일부터 자사 브랜드로 통합한다. APL이 운항 중인 우리나라 거점의 KR1 KR2, 중국 거점의 ERX ER3, 우리나라를 경유해 일본을 연결하는 JRX 등 총 5개 노선이 모두 CMA CGM에 이관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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