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과 중국 룽청(榮成) 간 카페리항로를 인수한 대저건설이 중국 측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한다.
대저건설은 2일 서울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파트너사인 시샤커우(西霞口), 룽청시, 상급 행정기관인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와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경남 김해 소재 대저건설은 건설업뿐 아니라 포항-울릉도 간 쾌속선항로 등 해운과 관광사업을 벌이고 있다. 평택항 1호 한중카페리 운영사인 영성대룡해운의 한국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국제카페리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9월26일 2만5000t(총톤수)급 카페리선 <오리엔탈펄8>호를 투입해 선박 폭발 사고 이후 중단됐던 평택-룽청항로를 3년여만에 재개했다. 운항선박은 지난 2016년 12월 중국 황하이조선에서 지어졌으며 여객 1500명, 컨테이너 214TEU를 실어나를 수 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양측은 ▲합작 프로젝트를 활용한 항로 운영 ▲웨이하이시 관광개발 분야 협력과 의료관광 활성화 등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대저건설은 향후 영성대룡해운의 중국 지분 상당수를 인수한다는 목표다.
박석영 대저건설 부회장(영성대룡해운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협약은 웨이하이시와 룽청시의 투자와 지원, 중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확인한 결과물이자 대저그룹과 시샤커우그룹 간 합작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전략적 협약을 성실히 수행하고 양측이 긴밀히 소통해서 깊이 있는 합작사업을 전방위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왕루밍(王魯明) 웨이하이시 당서기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협약은 양측의 교류협력에 크게 기여하는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산둥성 지역뿐 아니라 광둥성 등 (중국) 남부지역의 화물까지 끌어올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창쑹(劉昌松) 룽청시장은 “대저그룹을 파트너로 (평택-룽청) 항로를 재개한 이후 매 항차 1200~1500명이 배를 이용하는 등 여객 실적이 산둥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자금력과 경영능력이 뛰어난 대저건설과 좋은 경영진을 갖춘 영성대룡해운이 제휴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톈옌(田焱) 시샤커우 사장은 “대저건설과 협력해 평택-룽청항로가 사고 전 실적을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웨이하이는 산둥반도 북동쪽 끝에 위치한 인구 280만명의 도시로,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앞세워 한중수교 전인 1990년에 첫 한중카페리항로를 여는 등 우리나라와 활발한 교류를 벌여오고 있다. 현재 웨이하이와 우리나라를 연결하는 해상항로 9편이 운항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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