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스마트·친환경항만 실현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최근 중국 교통운수부(교통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 등 9개 부처는 ‘세계일류항만건설 관련 지도의견’ 로드맵을 발표, 30년 이내에 중국 항만을 세계 일류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로드맵은 종합서비스 제고, 친환경·스마트항만 건설, 안전 항만 구축, 항만관리 현대화 등을 담았다.
스마트항만 구축은 5G(5세대), IoT(사물인터넷) 등 기술적 정보기초시설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항만 내부 트레일러 및 특수장면 집배송 통로 트레일러 자동운행 시범, 항만구역연동 심화 등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25~2035년까지 일부 컨테이너허브항에 유비쿼터스 상호연결 및 항만 차량 협동 스마트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컨테이너와 벌크화물을 처리하는 주요 항만에 인입철도선을, 2035년까지 주요 항만의 철수연운(rail-water) 운송비율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10곳 중 7곳의 항만에 인입철도선이 구축돼 복합운송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일각에서는 자국 항만이 글로벌 항만과 비교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중산대학 홍콩마카오광동 주삼각연구중심의 전천상 교수는 “중국 항만의 화물 취급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해운서비스업 부문의 경쟁력은 글로벌 항만들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중남대학교통운수학원 진진 부원장은 “중국 항만의 하드웨어는 외국과 큰 차이가 없으며, 심지어 중국 항만의 하드웨어운영은 외국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많은 항만들이 건설됐지만 효율은 세계선진항만에 비해 낮다”고 말했다.
9개 부처가 제시한 ‘지도의견’은 해운항만, 상업무역, 금융보험 등 현대서비스업의 적극적 발전으로, 국제화물환적, 혼재 등 업무를 유치하고, 해운서비스 능력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말 중국의 선석은 1949년 대비 149배 폭증한 2만3919개로 연평균 7.5%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중 1만t급 이상 선석은 1957년 38개에서 2444개로 연평균 7.1% 증가했다.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취급량 10대 항만 중 7곳이 중국 항만이었다.
< 상하이=박노언 통신원 nounpar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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