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용선 시장에서 가동을 멈춘 선박이 더욱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석유회사 엑슨모빌, 네덜란드계 다국적 원자재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 중국 국영상사 유니펙 등 주요 용선주 3곳은 최근 12개월 이내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기항한 유조선을 이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이 제재 중인 이란 원유 수송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선사 6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자 베네수엘라 제재에도 신경쓰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난 1년간 베네수엘라를 취항한 유조선은 초대형유조선(VLCC)은 총 88척으로 전체 VLCC 선대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 밖에 수에즈막스는 59척, 아프라막스가 103척으로, 역시 전체의 10분의 1 수준이다.
VLCC 시장은 9월 말 중국 선사 제재 발표 이후 가동 선박이 줄면서 공급난이 가파르게 심화됐다. 중동-극동 간 운임지수(WS)는 한 때 280, 일일 환산 용선료 28만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일주일 새 하락세를 타면서 현재 WS 120, 환산 용선료 9만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기항 선박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확산할 경우 한 달 전과 같은 시황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제재로 원유 수송에 할증이 부과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운임 시세는 파악되지 않는다.
미국은 올해 1월 말 베네수엘라국영석유회사(PDVSA)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미국기업과 이 회사의 거래를 금지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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