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유조선(VLCC) 시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은 지난 11일 중동-중국항로에서 11월 1~3일 선적하는 조건으로 27만t급 VLCC <휴스턴> 또는 <다롄>을 운임지수(WS) 205에 용선했다. WS는 전날의 140에서 65포인트 급등했다.
환산 용선료는 하루 사이 50% 오른 18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6배 이상 웃돈다.
WS가 200선을 넘어선 건 이중선체 유조선으로 의무화되던 2008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지난달 말 미국의 중국 선사 제재를 계기로 시황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황 상승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 유럽선주들 사이에선 예정돼 있던 스크러버(배기가스 정화장치) 설치를 위한 개조 공사를 취소하고 유조선들을 용선 시장에 투입하는 움직임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선 취소 수수료를 조선소에 물어야 하지만 현재 시황에선 수수료를 무는 게 훨씬 더 이득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송 제재의 영향으로, 800척에 가까운 전 세계 VLCC 중 10% 이상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최근 이란 유조선의 테러를 당한 것도 시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항 인근 해상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 <시노파>(Sinopa)(1999년 건조)가 피격 당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 측은 선박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용선자의 선박 쟁탈전이 과열되면서 선주 우위의 시장 상황이 2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용선자 입장에선 1분이라도 빨리 선박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가 된 셈이다.
중동-인도항로는 WS 270, 미국-중국항로는 용선료 총액 1580만달러의 운임이 출현한 파악된다. 서아프리카-극동항로도 WS 180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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