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5개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가 올해 상반기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하역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는 평가다. GTO들은 기존 터미널자산을 활용한 하역사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관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한 데 이어, 신흥국 등 세계 곳곳의 터미널 자산을 인수하면서 위험요인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인 IFRS16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계 GTO 코스코쉬핑포트(CSP)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물동량 처리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머쥐었다. CSP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5억1790만달러(한화 약 6200억원), 순이익(지배주주 귀속) 1억7636만달러(약 21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4.4% 성장했다.
CSP가 올해 상반기 취급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5976만4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CSP는 그룹 자회사로 기항하는 얼라이언스들이 많아지고 있는 데다, 새롭게 인수한 터미널들이 그룹의 물동량 처리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하역실적을 살펴보면 중국 본토(홍콩·대만 포함)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3.3% 성장한 4601만5000TEU로 집계됐다. 그룹사 전체 하역량의 77%를 차지한다.
해외 하역실적은 13.2% 성장한 1374만9000TEU를 기록했다. 특히 그리스 피레에프스(피레우스) 터미널과 싱가포르 합작터미널(코스코-PSA터미널)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계 GTO인 DP월드는 사업 인수와 비컨테이너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뒀다. DP월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4억6300만달러(약 4조1500억원), 조정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 16억1100만달러(약 1조9300억원), 순이익 7억5300만달러(약 9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9% 21.9% 19.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DP월드는 불확실한 무역환경 속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잘 갖춰놓으면서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조정)컨테이너 하역실적은 4.9% 증가한 1949만5000TEU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유럽·아프리카지역은 4.1% 역신장한 1166만2000TEU에 머물렀다. 영국 런던게이트웨이 사우샘프턴, 이집트 소크나 등이 호조세를 보인 반면, UAE는 수익이 낮은 화물들이 줄어들면서 하역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UAE 하역실적은 7% 감소한 774만TEU에 그쳤다.
아시아태평양·인도아대륙은 5.9% 성장한 468만5000TEU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호주·미주지역은 57.9% 폭증한 314만8000TEU를 달성했다.
상반기 호조세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홍콩계 GTO인 CK허치슨지주사의 항만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75억5000만홍콩달러(HKD·한화 약 2조6800억원), 영업이익(EBIT) 48억2600만HKD(약 74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24.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치슨이 올해 상반기 처리한 컨테이너물동량은 4210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의 비중은 65:35로 나타났다.
주요 지역별로 52선석(선석당 300m 기준)을 갖춘 홍콩지역(HPHT)은 1% 감소한 1130만TEU로 집계됐다. 133선석을 자랑하는 아시아·호주 외 기타지역은 1610만TEU를 처리해 8% 늘었다. 말레이시아 클랑에서 아시아역내지역·유럽발 수출화물이 대거 환적작업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61선석의 유럽지역은 8% 성장한 820만TEU를 기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신규고객을 유치하면서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42선석이 설치된 중국 외 기타 홍콩지역은 2% 감소한 650만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덴마크 머스크의 터미널자회사 APM터미널은 올해 상반기 하역실적 증가, 보관료 수입향상,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뒀다. 머스크의 터미널&예인사업 상반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19억4800만달러(약 2조3300억원), EBITDA 4억9300만달러(약 59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모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APM터미널이 취급한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580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만TEU 증가했다.
독일계 항만물류기업 HHLA의 상반기 컨테이너부문 영업실적은 매출액 4억170만유로(약 5300억원), 영업이익 718만유로(약 100억원)를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5.3% 성장했다.
HHLA가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인수한 에스토니아 탈린 터미널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한 377만TEU로 집계됐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