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30 10:07

미래먹거리 LNG선 신조시장 ‘엇갈린 전망’

수은 “LNG선 발주 2020년 이후 주춤” vs 클락슨 2024년까지 ‘증가일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국내조선 ‘빅3’의 미래먹거리로 조명받고 있는 LNG선 건조시장이 일부 기관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2020년 이후 주춤할 거란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끈다.

수출입은행 양종서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LNG선 시황 및 전망’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LNG선 발주는 올해까지는 비교적 많은 물량이 예상되지만 2020년부터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 2024년까지 LNG선 발주량이 수백 척에 달한 거란 영국 클락슨의 예측과는 상반된 분석이다.

클락슨은 2019~2024년 LNG선 발주 척수가 최대 467척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과거에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9척 증가한 58척, 내년엔 68척의 LNG선이 조선시장에 쏟아져 나오며, 2024년 한 해엔 최대 100척에 달하는 발주가 몰릴 것으로 클락슨은 내다봤다. 지난달 플랜트조선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한 대우조선해양 배재류 수석부장 역시 노후선 해체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2024년까지 LNG선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달리 양 연구원은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자료를 인용, 2019년 40척에 달하는 LNG선 발주량이 점차 줄어 2024~2025년엔 10~15척 수준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수요 증가률 둔화를 신조 발주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2020년 이후부터는 수요 증가율이 둔화돼 발주 부담과 시황에 대한 기대감 저하로 발주량이 점차 감소할 거란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2021년 이후에는 모든 기관들의 수요 증가율이 선복량 증가율보다 낮게 추정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최소 2023년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운임 하락과 선박 발주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과열된 LNG선 시장이 언제라도 냉각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조선사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LNG 생산과 수요 확대에 2011년 이후 수많은 LNG선이 발주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 선주 측에 인도돼 선복과잉을 이루고 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시장주체들에게 호황이라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때문에 많은 선박이 신규 발주되고 있고 이는 미래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LNG 수요와 공급전망을 살펴보면 2019년까지 시황개선이 지속되며 비교적 많은 양의 신규 선박발주가 이뤄진다. 양 연구원은 “조선사들은 이러한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LNG선 발주가 감소하더라도 선종 다각화와 시장이 요구하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에 대한 품질 제고를 통해 영업실적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LNG선 운임 2020년 이후 하락

LNG선 운임은 2020년 이후 하락할 전망이다. 2019년 비수기 운임은 전년 대비 상승한 5만~8만5000달러 수준을, 겨울엔 10만달러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이후엔 교역량 둔화와 선복량의 꾸준한 증가로 비수기 운임은 3만~6만달러, 겨울엔 8만달러 내외가 나타날 걸로 관측됐다. LNG를 수송하는 해운사들은 세계 최대 구매자인 한국가스공사의 장기운송 물량을 주로 운송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인도·아시아신흥국 LNG 수요↑

전 세계 LNG 수요는 2023년 연간 4억t을 넘어설 전망이다. 2025년까지 약 절반의 수요를 차지했던 일본·한국·대만 등 3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중국·인도·아시아신흥국은  높아질 전망이다. 우드메켄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세계 LNG 수요는 2020년 3억6400만t에서 2025년 4억22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NG 수요 증가율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드메킨지는 2018~2019년 각각 8% 13%의 증가율을 기록한 후 2020년 이후 연간 3%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4.8%의 성장을 예상했다.

미국 해운중개 및 컨설팅사인 포텐앤드파트너스(Poten & Partners)는 2020년까지 연간 6~8%로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낸 뒤 2021년 이후 연간 약 2%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5년까지 3.8%의 수요 성장률을 예측했다.

IHS마킷은 2020년까지 연간 5~11%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후 2021년 이후 연간 2.5% 내외가, 2025년까지 4.2%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미국 셰일물량이 아시아 등으로 수출되는 양이 늘면서 단순 물량 증가율보다는 톤마일(ton-mile) 증가율이 연평균 기준 1.3~1.5%포인트(p)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러한 전망은 LNG 해운시장 선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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