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가 범아랍선사 UASC 인수와 물량 증가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파크로이트는 12일 영업보고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2억5200만달러(약 2800억원), 순이익 1억3700만달러(약 1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달러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3분기 5300만달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실적을 신고했다. 매출액은 35억4200만달러(약 4조원)로 전년 동기 32억6800만달러와 비교해 8.3% 성장했다.
하파크로이트가 3분기에 수송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305만2000개로 전년 동기 280만8000개 대비 9% 증가했다. 평균 해상운임은 TEU당 1055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달러 하락했다.
하파크로이트는 UASC와의 합병으로 수송량이 증가한 점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효율적인 선박 배치 및 운영으로 비용 상승을 부분적으로 상쇄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성수기 들어 주요 항로에서 운임이 상승한 점도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선사 측은 밝혔다.
3분기 실적개선에 힘입어 누계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1~9월 영업이익은 3억5940만달러(약 4100억원)로 전년 3억달러 대비 19.8%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1490만달러(약 170억원)로 전년 880만달러와 비교해 69.3% 폭증했다. 매출액은 전년 81억6800만달러 대비 23.3% 증가한 100억7200만달러(약 11조3900억원)로 집계됐다.
평균 운임은 TEU당 1032달러로 전년 1068달러와 비교해 36달러 감소했다. 누계 컨테이너 선적량은 전년 대비 187만1000TEU 늘어난 890만TEU로 집계되며 수지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파크로이트의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은 운항비 상승을 막기 위해 자사의 해운물류네트워크를 최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 3분기에 긍정적인 성장을 이뤘고, 순이익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며 "운항비 상승 압력은 강하지만 남은 하반기 시황은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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