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북미항로 물동량이 견실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소매협회(NRF)와 해캣협회는 ‘글로벌 포트 트레커’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미국 주요 컨테이너항 수입 물동량이 4.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대형 화주의 북미항로 운송 계약에 지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NRF 조나단 골드 공급망·고객 정책팀 부사장은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소매업자들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입 물량을 늘릴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높은 고용율, 투자 확신과 더불어 친성장 세제 개혁에 따라 올해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NRF는 앞서 미국 소매업 매출액이 올해 3.8%~ 4.4%의 성장률을 띨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 포인트 상승할 거로 예측된 온라인 매출액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와 가솔린, 요식업을 포함한 전체 소매업 매출액이 3.9% 상승한 3조53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매업 매출액은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NRF는 소매업 매출액 성장과 궤를 같이해 상반기 동안 미국항만으로 수입되는 아시아발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030만TEU를 기록할 거로 예상했다. 월별로 보면 1월은 전년 대비 최대 4.1% 상승한 177만TEU, 2월은 14.8% 상승한 167만TEU로 관측됐다. 이어 3월은 1.1% 하락한 154만TEU, 4월은 4.8% 증가한 171만TEU, 5월은 2.8% 늘어난 180만TEU, 6월은 4.9% 증가한 180TEU를 거둔다는 전망이다. 이달과 다음달은 설 연휴 기간 아시아 공장의 휴업에 따라 물동량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자료: 미국소매협회
지난해 미국 내 동·서안 주요 항만이 처리한 수입화물은 2050만TEU로 조사됐다고 NRF는 밝혔다. 전년 1910만TEU 대비 7.6% 늘었다. 서안에서는 로스앤젤레스·롱비치항 오클랜드항 시애틀·터코마항, 동안에서는 뉴욕·뉴저지항 버지니아항 찰스턴항 서배너항 에버글레이즈항 마이애미항 잭슨빌이 각각 집계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12월에는 172만TEU를 처리해 전년 대비 8.2% 늘었다. 참고로 미국 통관 통계기관인 피어스는 지난해 미국 수입 적재컨테이너 물동량이 6% 늘어난 2290만TEU라고 발표했다.
NRF는 지난해 수입 물동량 강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캣협회 밴해캣 설립자는 “지난해 수입 컨테이너 물량이 눈에 띄었다”며 “성장세를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견실한 경제 상황과 소비자 지출 상승세에 힘입은 분석이다. NRF는 매월 평균 16만3000개의 직업이 생겨나며, 지난해 소폭 하락했던 고용 시장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고용률은 올해 말까지 3.9% 줄어들고 내수 경제는 2.5~3%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NRF 잭 클레인헨즈 경제 분석가는 “미국 수출입 물동량은 계속해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며 “소매업은 지속적인 변화를 겪는 가운데 고용인,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새로운 세제 계획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이시은 기자 se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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