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4 17:59

獨 함부르크항, 1~9월 ‘컨’물동량 전년수준 유지

對 캐나다 물동량, CETA 효과에 급증

독일 함부르크항의 1~9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함부르크항만공사에 따르면 함부르크항이 처리한 1~9월 물동량은 680만TEU(20피트 컨테이너)에 그쳤다. 적재 컨테이너(FCL)는 1.2% 증가한 580만TEU, 공컨테이너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감소한 92만4000TEU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점유율로는 공컨테이너가 역대 최저치인 13.7%, 적재 컨테이너는 86.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입물동량 증가세도 주춤했다. 수입물동량은 0.7% 증가하는 데 그친 350만TEU, 수출물동량은 전년 동기 수준인 320만TEU에 머물렀다.

물동량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캐나다와의 교역 증가가 그나마 큰 힘을 발휘했다. 1~9월 함부르크와 캐나다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급증한 14만4000TEU를 기록했다. 대 캐나다 물동량 증가세는 유럽연합(EU)이 캐나다와 맺은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덕분이다. CETA는 자유무역협정의 일환으로 캐나다 관세는 98% 줄어들었고, 수출입 규제도 크게 완화됐다.

함부르크항을 통해 캐나다로 운송되는 화물은 주로 케미컬, 식음료, 철재, 기계류, 장비, 가전제품 등이 차지했다. 수입화물은 광석, 석탄, 농산물, 식음료 등 약 300만t에 달했다.

최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물동량은 2.5% 증가한 200만TEU를 거두는 데 그쳤다. 물동량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국가로는 베트남이 62.6% 폭증한 5만2000TEU로 압도적이었다. 칠레는 43.4%의 성장세를 거둬 5만8000TEU, 멕시코는 22.7% 급증한 6만8000TEU, 이스라엘은 25.5% 증가한 5만7000TEU를 기록했다.

발트해 물동량은 2.8% 증가한 140만TEU를 기록했다. 스웨덴과 교역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9% 급증한 22만TEU, 폴란드는 7.7% 증가한 17만2000TEU에 달했다. 뒤이어 리투아니아 9만5000TEU, 라트비아 8만8000TEU, 에스토니아 3만5000TEU 순으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했다. 유럽 국가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6% 증가한 200만TEU를 기록했다.

1~9월 철도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 감소한 180만TEU로, 중량기준으론 2.9% 감소한 3440만t을 기록했다. 함부르크항은 주당 2000개의 박스를 운송하는 유럽 최대 철도운송 항만으로 연간 61만1000TEU를 철도로 수송한다.

한편 초대형 선박들이 속속 함부르크항을 찾고 있다. 1만4000~1만7999TEU급 컨테이너선의 입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9% 급증한 167척, 1만8000~2만TEU급 이상의 초대형선박은 87.8% 폭증한 77척으로 함부르크항이 대형 선박들로 가득 메워지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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