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2 09:48

생생취재/ 글로벌 허브 항만, 부산항을 다녀오다

한국청년물류포럼, 부산항 견학

한국청년물류포럼 13기로 활동하고 있는 운영진들이 물류 인프라 견학을 통해 인사이트를 키우고자 지난 4월 말 이틀 간 부산항 및 주변일대 현장을 견학했다. 이동원 13기 회장은 “물류에 대한 꿈을 가지고 모인 청년들인만큼 물류 산업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부산항 견학을 통해 물류의 기본부터 경험해보고, 책에서 볼 수 없는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물류 분야에 대한 지식과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다”고 견학의 목적을 밝혔다.

부산항은 1876년에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개항한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이다. 부산에는 총 5개의 항구가 있는데 그 중 운영진들이 방문한 곳은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는 두 항구인 북항과 신항이다. 부산항은 국내 물동량의 약 75%를 처리하며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6위, 환적 물동량 세계 3위의 글로벌 허브 항만이다. 지리적으로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간선항로의 길목에 위치하여 외국 선사의 선호도가 높다. 

북항 신항 등 직접 둘러봐

이들이 총 이틀에 걸쳐 다녀온 곳은 북항, 신항, (주)씨엠에프 그리고 종합물류경영기술 지원센터와 해양국립박물관이다. 먼저 부산항에 도착하여 부산항만공사의 마스코트 배인 ‘새누리호’를 타고 우리나라 최초의 항구인 북항 일대를 둘러보았다. 1960년대에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에 맞추어 북항을 중심으로 부산항의 성장이 시작됐지만, 시간이 흘러 노후화된 시설 및 기능을 보완하여 북항 일대를 국제해양관광거점이자 비즈니스 물류 거점으로 재개발하기 위한 ‘북항재개발사업(2008-2019)’이 시작됐다. 총사업비 8조 5천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우리나라 항만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항만재개발사업이라는 의의가 있으며 31조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상업업무지구, IT영상전시지구, 해양문화지구, 복함도심지구, 복합항만지구, 워터프론트, 환승센터 등을 구축하여 물류와 관광, 도시의 세 박자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를 그린다”는 것이 북항의 계획이다. 



두 번째 견학지인 신항은 부산항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의 적체와 시설 낙후 문제를 해소하고자 가덕도 옆에 건립된 항만이다. 부산항만 관계자는 “신항은 중국, 싱가포르, 홍콩과의 4대 구도로 경쟁을 하고 있으며 환적 화물 유치에 힘쓰고 있다.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항만의 조건은 ▲ 부두의 대형화 ▲ 물류 창고 등 충분한 배후 단지 ▲ 대규모 선박을 수용하는 최신 장비 인데 부산 신항의 경우 수평형 반자동화 항만을 통해 이에 수반하는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신항을 견학한 후 원종한 운영진은 “부산항이 국내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이자 세계적인 환적 항만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부산 신항의 거대한 규모에 놀랐다. 지금까지 본 갠트리크레인과 트랜스퍼크레인의 숫자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의 크레인을 본 것 같다” 며 그 규모에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유명한 환적항의 경우 모두 항만과 공항이 지리적으로 밀접해 있는데, 가덕도의 부산 신공항 계획이 무산된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해운과 항공이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는 항만으로 부산항이 자리할 수 있었다면, 현재 중국의 유명 환적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신항 배후 단지에 위치한 (주)씨엠에프로 향해 물류센터를 견학하였다. 이 기업은 천일정기화물자동차의 계열사로 자동차 제조사와 1차 벤더간의 조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50여 년 간 르노삼성자동차의 부품운송을 전담해 오면서, 삼성차가 사업 초기부터 JIT(Just In Time, 적시생산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부품 조달 기업인 CMF 역시 시스템적 연계가 필요했다. 따라서 CMF의 물류센터는 부품이 도착하면 곧바로 재포장 작업을 거쳐 운송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재고(stock)의 개념이 아닌 흐름(through)의 역할을 하게 됐다. 김해근 팀장은 “물류 센터를 설계할 때는 자동화가 능사가 아니라 산업과 기업의 특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종한 운영진은 “수송기사가 지게차를 동시에 운영하는 시스템과 보관의 기능을 최소화한 통과형 물류센터의 효율적인 시스템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국청년물류포럼 운영진들도 “우리나라 최대의 항만인 부산항을 견학함으로써 앞으로 한국 해양 물류 산업의 성장 방향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원 회장은 “자발적으로 견학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부산항만 및 기관 관계자분들 덕분에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으며 물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각자의 물류 인사이트를 쌓는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 임소영 대학생기자 sylim753@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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