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고용량 이단적재 화물열차'가 국내에서 첫 개발됐다.
코레일은 지난 14일 부산신항역 컨테이너 야적장(CY)에서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 수송시스템’의 공개 시연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과 손잡고 표준형 컨테이너보다 높이를 낮춘 ‘로우(Low) 컨테이너’와 그것을 2단으로 실을 수 있는 화차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에 시연한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 수송시스템은 터널과 전차선, 선로 등 기존 철도시설물을 개량하지 않아도 컨테이너를 2단으로 적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코레일은 2015년 12월 철도연,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맺고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 수송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 그 결과 2016년 12월에 로우 컨테이너와 이단적재 화차 1량을 개발 완료하고 이번 시연회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는 길이를 늘리고 화차 높이와 컨테이너 높이를 낮춰, 2단으로 적재할 수 있게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열차당 수송 효율을 두 배로 높였다. 기존 컨테이너 화차가 1량 당 20피트 컨테이너(TEU) 2개를 싣고 운행한 것과 비교하면, 새로 개발한 화차는 1량 기준으로 신형 로우 컨테이너를 6개까지 수송할 수 있다.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는 일본의 내수용 컨테이너 수송 화차와 비교해도 수송 효율이 약 54% 가량 높다. 코레일은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에 치우쳤던 한국 철도 현실에서 내수 컨테이너 수송까지 확대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시설개량이 필요 없는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 개발을 통해 수송효율을 높여 물류 분야의 철도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국가 물류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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