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코카캐리어스의 모회사인 자동차 전문선사 노르웨이 윌윌헬름센그룹이 지난해 매출액의 두 자릿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두 배 이상의 성장세다.
13일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윌헬름센은 지난해 영업이익(EBIT) 3억6700만달러(약 4220억원), 순이익 2억100만달러(약 2310억원)를 각각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2배(122.4%) 순이익은 3.7배(272.2%) 성장한 수치다. 201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억6500만달러 5400만달러였다
윌헬름센은 자회사인 왈레니우스윌헬름센로지스틱스(WWL)와 유코카캐리어스의 독점금지법 위반과 관련해 계상한 손실충당금이 2015년 2억달러에서 3100만달러로 줄어든 게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2015년 31억7300만달러(3조6520억원)에서 지난해 28억4300만달러(3조2720억원)으로 10% 감소했다. 한국발 완성차 수출 둔화에 따른 유코카캐리어스의 실적 감소와 자원 가격 하락을 배경으로 한 건설기계 및 광산기계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실적은 매출액 7억1000만달러, 영업이익 8600만달러, 순이익 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37%, 순이익은 13% 증가했다.
해운사업(윌윌헬름센ASA)과 선박관리(윌헬름센마리타임서비스) 등 사업 전 부문에서 수익 개선을 일궜다.
해운부문은 지난 한 해 매출액 18억3200만달러, 영업이익 1억9200만달러, 순이익 8200만달러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1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9배(186.5%) 성장했고 순이익은 전년도 -2900만달러에서 흑자전환했다.
선박관리부문은 매출액 9억2800만달러, 영업이익 1억800만달러, 순이익 6400만달러를 냈다. 매출액은 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 28% 성장했다.
윌헬름센의 토마스 윌헬름센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까지 약세를 띠던) 해운 물동량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4분기에 회복됐으며 계열사인 트레저(Treasure)의 현대글로비스 투자 등에서 수익을 일궜다"고 말했다.
작년 말 현재 이 회사가 출자한 WWL 및 유코카캐리어스의 선대는 130척이다. 8000대급 선박 6척을 한국과 중국에 신조 발주해 놓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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