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선박관리선원노동조합은 지난 1일 ‘창립 36주년 기념식 및 30년사 출판기념회’를 선원·노동계 인사, 조합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선원센터 4층 대강의실에서 개최했다.
1960년대 초 우연한 계기로 외국적선박에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면서 시작된 한국 선원들의 해외취업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기를 거치며 폭발적으로 늘어나 한 때는 5만명에 달하는 선원들이 외국선박에 승선하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축이 됐다.
하지만 사용주가 외국인인 데다 당시 선원의 해외취업에 대한 국내 법령도 미비한 상황이어서 해외취업한 선원들이 수준미달의 임금을 받거나 이중계약을 요구받는 등 근로관계에 있어서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합리한 근로계약으로 고통받는 한국인 선원들을 보호하고자 1981년 2월1일 해외취업선원노동조합(초대위원장 김부웅)이 설립됐다.
이후 국내외 해운시장 및 노동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하던 중 1997년 전국선박관리선원노동조합으로 이름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날 선박관리선원노조 박성용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여러 선배님들과 내빈들을 모시고 우리조합원들의 복지전당인 ‘한국선원센터’에서 조합 창립 36주년을 기념하며,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후배들은 선원노동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선배님들의 유지를 받들고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해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합 30년사 집필을 주도했던 김부웅 초대위원장은 “조합30년사를 집필하면서 조합의 설립을 위하여 함께 고생했던 동지들과 그동안의 기쁘고 어려웠던 시절들이 기억나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모두의 도움으로 이렇게 조합30년사를 발간할 수 있게되었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공로와 과실을 거울삼아 더욱 발전해나가는 선원노동운동을 실천해달라”고 답했다.
전국상선선원노동조합연맹 하성민 위원장과 선박관리산업협회 정영섭 회장도 참석해 조합 30년사 출판을 축하했다.
선박관리선원노조는 ‘조합30년사’를 각급 도서관과 유관단체로 발송해 선원노동운동의 역사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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