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업계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시황을 연동하는 용선 계약을 줄이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선사들이 배선 확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용선 계약을 줄이고 있지만, 시황 지표가 되는 영국 발틱해운거래소의 BDI지수도 불신하고 있다. 시황을 연동하는 계약은 발틱해운거래소가 매일 공표하는 시장 지표에 용선료를 연동시키는 계약방법이다.
호주 영국계 자원 기업인 BHP빌리튼은 2008~2009년부터 시황 연동 케이프사이즈 기간용선을 늘렸다. BHP빌리튼은 철광석의 가격 결정 기간 단기화에 맞춰, 운임선물거래(FFA)를 연계하는 등 시황 변동으로 리스크 헤지 및 이익창출을 꾀하고 있다.
일본 선사인 NYK, MOL, 케이라인 등은 BHP빌리튼을 중심으로 여러 척의 케이프사이즈급 선박 시황 연동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삭감할 의사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일본 선사가 시황 연동 계약을 줄이면서, BHP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침을 일부 전환했다. 고정된 시황으로 용선하는 계약을 다시 재개했으며, 일본 각 선사와 1~2계열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해운회사에게 시황 연동의 단점은 스폿 계약과 같이 시황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시장 상황에 맞는 배선의 자유도 기대할 수 없다. 배선이 자유로우면, 수역과 적절한 시기에 따라 지수를 상회하는 계약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BHP빌리튼은 마이너스 용선 운임율 때문에, 일본 선사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그래도 스폿 계약에 비해 화물 확보 및 배선처가 안정돼 있다. 프리선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사는 협상할 일이 줄어든다는 이점도 있다.
시황 연동을 통한 거래로 용선 계약 수가 감소하면서 용선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스폿 용선의 경우, 용선자가 매회마다 거래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전체 선박과 화물의 수는 변하지 않아도, 스폿 거래가 있으면 선주의 심리가 좋아진다. 지난해 태평양 시장의 영향이 적었던 것은 거래가 적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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