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에 그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는 상품을 선별해 소비하는 PV족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빠르고 방대한 정보력을 무기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20대가 있다.
20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가격과 성능, 더해서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갖춘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20대를 사로잡은 브랜드가 시장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20대 전문 연구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20대 남녀 8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 20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의 생활용품 분야에서 균일가 생활용품숍 다이소가 1등을 차지했다.
가성비를 갖춘 다양한 상품이 20대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다이소의 전체 이용 고객 중 30%는 20대다. 까다로운 20대, 그들을 사로잡은 다이소의 비결은 무엇일지 알아봤다.
▶적은 생활비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다있소!
20대들은 부모님께 받는 용돈, 틈틈이 하는 알바비 등으로 공부도 해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하고, 놀기도 해야 한다. 필기도구, 소품, 화장품 등 사야 할 것도 많다. 그러니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이 좋은 상품을 찾을 수밖에 없다. 다이소는 생활필수품부터 문구용품, 뷰티용품, 인테리어용품 등 약 3만여 가지의 상품이 5천원을 넘지 않는다. 또한, 1천원~2천원 사이의 제품이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20대들을 겨냥한 문구와 패션, 선물 등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한 기획전이 늘어나면서 장바구니에 한가득 상품을 담고 있는 20대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비에리유 시리즈는 노트, 쇼핑백, 다용도정리함, 트레이 등이 핑크, 네이비, 옐로우, 민트 등 색상별로 마련돼있어 한 색상의 상품을 종류별로 구매하는 20대들도 많았다. 이외에도 할로윈, 크리스마스 기획전은 코스튬, 파티용품 등 개성있는 상품들을 5천원 이하의 가격으로 구입해 친구, 연인과 파티를 즐길 수 있어 거의 모든 상품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다이소의 가성비甲 아이템, SNS에 다있소!
20대들은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서 어떤 상품이 가장 저렴한지 확인하고, SNS를 통해서 상품 리뷰를 공유한다.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의 게시글, 영상, 댓글 등을 보며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상품의 가성비를 측정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SNS상에는 ‘다이소 가성비갑’, ‘다이소 인생템’, ‘다이소 추천제품’, ‘다이소 꿀템’ 등의 키워드로 20대가 올린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이소의 가성비甲 상품에는 조롱박형 화장 퍼프를 빼놓을 수 없다. ‘똥퍼프’라는 별명을 가진 화장 퍼프는 2014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돌면서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였다. 현재도 꾸준히 이슈가 되며 매달 35만개씩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 콜라보 상품인 캐릭터 볼펜 시리즈의 구매 인증샷, 사용 후기 등이 확산되면서 상품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다이소는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달 신상품과 시즌 상품 등을 소개하고, 다이소 상품을 활용한 DIY 영상 등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SNS 주 이용자층인 20대를 위해 긴 멘트보다는 짧고 재밌는 최신 유행어를 활용해 게시글을 작성하고, 상품명, 가격정보 등을 해시태그에 반영한다. 또한, 빠른 답글, 메시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학원, 자취방 근처에 다있소!
다이소의 전국 매장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12월 기준 1,150여개의 매장이 전국에 위치해 있다. 주로 홍대입구역, 신촌역 등 지하철 역사 안 및 주요 역세권, 대학가 등에 매장을 열었다. 특히, 강서와 강남을 한 번에 가로질러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을 중심으로, 고속터미널역, 노량진역, 국회의사당역 등 총 10개 역사에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20대들이 학교, 학원을 다니는 길에 다이소 매장에 들러 상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기도구를 집에서 가져오지 않았거나, 학교 행사를 준비할 때 필요한 물건이 없다면 주변 다이소를 검색해 이용하면 된다. 특히 다이소에는 20대 자취생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생활용품, 인테리어용품이 준비돼있어 ‘자취생의 천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이소는 앞으로도 방문 고객층에 따라 지역 및 입점 위치, 상품 구성 등을 달리하는 차별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이소 홍보실 관계자는 “최근들어 20대 고객이 다이소 매장에 많이 찾아주신다”며, “앞으로도 비에리유, 빈티지 시리즈처럼 감각적인 인테리어 상품과 콜라보 상품을 개발해 20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이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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