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을 통한 대(對) 중국 교역량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항로 정기선 서비스도 추가적인 항로 개설을 통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항은 지난 20일 프레스센터에서 개항 30주년을 맞아 선사 화주 포워더를 위한 물류 비즈니스 설명회를 열었다.
평택항은 개항한지 30년에 불과하지만 국내 무역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베트남 FTA 시대가 도래해면서 베트남항로도 신규 취항했다. 1차로 올해 4월 평택항-베트남 하이퐁을 잇는 항로가 새롭게 취항했다. 이 항로에는 1000TEU급 선박 2척이 기항하고 있다. 2차로 8월 평택항-베트남 호찌민-태국 람차방을 잇는 항로도 새롭게 개설됐다. 이 항로에는 1800TEU급 선박 3척이 투입되고 있다.
노선이 늘어나면서 11월 기준 베트남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9%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측은 “선사 유치뿐만 아니라 국내 가전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규 화물을 대거 유치했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물동량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신규 항로 개설이나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항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물동량에 따라 동남아항로를 기항하는 선사를 추가 유치하고, 일본항로도 개설한다. 이를 통해 필리핀 싱가포르 미국 롱비치항까지 항로를 증설한다는 구상이다.
지나친 중국 의존도는 평택항이 당면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평택대학교 이동현 교수는 “중국시장이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친 의존도로 인해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에서 수입하던 품목들의 자국 내 생산을 강화하는 ‘우진우출(優進優出)’정책과 가공무역 축소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중국정부가 가공무역 제한조치에 나서면서 과거 한국에서 수입한 상품들을 중국이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대(對)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입이 부진해져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물동량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가공무역 수입 비중은 2005년 41.5%를 정점으로 2014년 25.2%까지 급감한 상태다.
김정훈 경기평택항만공사 전략기획팀장은 “중국에 대한 물류 지원은 계속 이어나가고, 베트남 수출입 활성화를 위해 동남아항로를 앞으로도 중점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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