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콜드체인시장이 해운물류업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늘고 있는 물동량 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는 콜드체인시장이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2020년 물동량은 약 1억2천만t에 도달할 것으로 진단했다.
콜드체인의 성장 원동력은 냉동 컨테이너를 통한 해상 운송에서 나온다.
드류리는 “콜드체인 품목인 의약품과 화훼 등을 분석한 결과, 항공에서 해상 운송으로의 전환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콜드체인시장에 다양한 상품이 존재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냉동·냉장은 별도의 운송장비가 필요해 원가가 상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어 운송 노력 대비 수익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식품안전 및 환경문제, 냉동·냉장 기술발전 등으로 콜드체인시장은 각광받고 있다.
콜드체인시장은 전 세계 신선제품 교역량 및 수요 증가, 기술 발전에 따라 동반성장하고 있다. 물류 컨설팅 그룹인 시버리 관계자는 "냉장운송이 컨테이너 사업 중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가 2013년 978억달러 수준이나, 2019년에는 2334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인도가 각각 23.2% 21.6%의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선사들도 콜드체인시장 잠재력을 눈여겨보며 해상운송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독일 하파그로이드는 최근 컨테이너 제조기업인 캐리어 트랜지콜드에 5750개의 냉동 컨테이너 박스를 발주했다. 하파그로이드는 향후 냉동화물 특화 운송선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밖에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라인은 지난달 1만4800개의 냉동 컨테이너를 발주했다. 머스크라인은 이번 발주를 통해 총 27만개의 냉동 컨테이너를 확보하게 됐다. 선사들은 냉동 컨테이너 현대화를 통해 신선제품 교역량 증가와 콜드체인시장 성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냉동·냉장보관시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글로벌콜드체인얼라이언스(GCCA)는 올해 냉동·냉장창고의 전체 면적이 2014년 이후 8.6% 늘어난 6억입방미터(cubic meter)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새 미국, 멕시코, 캐나다,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1100만입방미터 규모의 시설이 추가로 들어섰다.
중국은 제조업과 건설 중심의 산업 형태가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어, 육류 생선 과일 야채 등의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수입은 주로 중국에 의해 견인된다. 올해 상반기는 전년 대비 5% 증가해 7만9000TEU를 더 많이 수입했다. 특히 남미에서 중국으로 수입된 화물은 전년 상반기 대비 21%, 유럽에서 중국으로의 수입은 18% 증가했다.
GCCA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점에 매우 흥미롭게 생각한다”며 “인도와 중국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도 콜드체인 시장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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