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이후 선상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한진해운 선원 문제 해결에 우리 외교당국이 적극 나설 것을 선원단체가 촉구했다.
전국상선선원노동조합연맹(상선노련)은 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외교당국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선박에 강제로 감금되다시피 한 한진해운 선원들이 상륙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한진해운 선박에 승선 중인 선원들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각국의 입항금지 조치로 망망대해에서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엔 미국 정부가 상륙 허가를 내주지 않아 한진해운 선원들은 원치 않는 선상 감옥 생활을 강요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상선노련은 "입항금지 조치 때문에 항구밖 바다 위에서 수주 동안 대기해온 한진해운 선원들에게 상륙금지 조치는 가혹하고 비인간적이며 정신적 폭력 행위"라며 "정부가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각국의 정부 기관에 협조를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또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승선근무예비역으로 승선 복무 중인 선원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다른 해운사로 이직 하거나, 실업으로 인해 복무 이동 대기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이들의 승선근무예비역 신분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선원들이 실업 도미노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한진해운과 금융당국 정부 채권단이 대책 수립 과정에서 무엇보다 인간을 가장 중심에 놓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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