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창명해운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을 처분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창명해운은 17만9600t(이하 재화중량톤)급 벌크선 <시아틀라스>(C. Atlas)와 <시블로섬>(C. Blossom)을 익명의 한국 선주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박은 모두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에서 지어진 선박들로, 창명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건조자금을 빌려준 채권은행에서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선박의 선순위 대출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수협중앙회, 후순위 대출은 세계로선박금융과 미래에셋증권에서 맡았다.
매각 선가는 각각 1870만달러로, 영국 선가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닷컴에서 평가한 가격과 같다. 신조 당시 가격은 각각 8800만달러였다. 7년이 흐르면서 케이프선박들의 가격은 신조선가의 5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창명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올해 들어 총 8척의 케이프선박을 자사선대 명단에서 지웠다. 상반기에 5척의 선박이 폐선처분됐으며 1척이 그리스 선주에 매각됐다. 앞서 2014년과 지난해에도 동급선박 3척이 폐선소로 향했다.
이로써 창명해운의 사선대는 벌크선 15척 초대형유조선(VLCC) 1척 등 총 16척 158만t으로 재편됐다. 벌크선은 케이프 4척, 캄사르막스 2척, 파나막스 1척, 수프라막스 4척, 핸디막스 1척, 핸디사이즈 3척이다.
창명해운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속개되는 2·3회 관계인집회에서 회사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관계인집회에선 일부 채권자들의 반발로 회생계획안 인가가 유보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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