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탱커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벌크선을 중심으로 한 시황 침체, 선대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 금융권의 해운업 익스포저 축소 등을 고려해 이 같이 평가했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동아탱커의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8년 모태회사인 동아유조선이 설립돼 SK 에쓰오엘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와 운송계약을 체결하며 연안 탱커 전문선사로 성장했다. 동아유조선은 2006년 현재의 동아탱커를 설립해 벌크 운송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선대 확보와 선종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5월 말 기준 총 21척의 사선대(벌크선 7척, 제품선 11척, 자동차운반선 3척)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7 년까지 6척(탱커 4, 컨테이너선 2 척)의 신조선을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탱커를 중심으로 장기계약을 확보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동차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의 대선계약도 체결하면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저조한 시황으로 인해 벌크부문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2015년 매출은 달러기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탱커 시황 개선으로 탱커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벌크부문 이익 감소가 두드러져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2%(달러기준) 감소했다.
한기평은 올해 들어 벌크선 운임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벌크선이 단기계약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향후 해운시황 전망을 고려할 때, 벌크 부문의 수익성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다.
탱커 부문의 경우 장기계약을 통해 일정 수준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확보되고 있으나 올해 운임수준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단기 운항을 통한 수익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운시황 침체로 전반적인 현금흐름은 축소되는 반면, 내년까지 6 척의 선박이 추가로 도입되면서 3억달러 이상의 자본적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차입금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의존도, 커버리지 지표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도 저하될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7193억원으로 지난해 4척의 선박이 도입되면서 2014년 말 대비 1381억원이 증가했다.
단기성차입금은 2100억원 규모로 전체 차입금의 30%에 이른다. 단기차입금의 연장사용(Roll-over), 선박매각, 307 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과 영업현금흐름 등을 감안할 때 당면한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권의 해운업 익스포저(Exposure) 축소 움직임에 따라 향후 여신한도 일부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차입금의 재금융 조건도 악화추세에 있어 전반적인 단기 자금 대응 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평사측은 전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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