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열 캠코 이사(오른쪽에서 세번째)와 해운사 관계자들이 6월 27일(월) 캠코 서울지역본부 14층 대회의실에서 ‘한국토니지 8호~13호 선박펀드’의 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서울지역본부에서 삼선로직스 우양상선 중앙상선 STX와 ‘한국 토니지 8~13호 선박펀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해운사 4곳은 금융회사와 캠코의 선후순위 금융 지원 등 총 1264억원(약 1만600만달러) 규모로 조성된 선박펀드로 기존 고금리 또는 단기 선박금융을 상환하고 최장 10년의 장기 선박금융으로 전환해 재무구조 안정을 도모하게 된다.
캠코 선박펀드는 캠코가 선박투자회사에 전액 출자한 뒤 그 출자금으로 SPC(특수목적법인)에 후순위 대출을, 금융회사는 선순위 대출을 각각 제공하고 SPC는 해운사와 소유권이전부나용선(BBCHP) 계약을 체결하고 선박매매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해운사는 SPC에 용선료를 지급하고 그 재원으로 SPC는 선후순위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며 상환을 마치면 해운사가 선박 소유권을 다시 갖게 된다.
캠코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운사가 보유한 벌크선 6척을 인수했다. STX는 3만2000t(이하 재화중량톤)급 핸디사이즈 벌크선 2척(8~9호), 중앙상선과 우양상선은 각각 8만2000t급 캄사르막스 벌크선 2척(10~11호)과 1척(12호), 삼선로직스는 17만9000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척(13호)을 캠코에 넘겼다.
선박들은 해운사 자체 화물 운송과 한국전력 발전자회사가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에서 들여오는 발전용 유연탄 수송에 투입된다.
이경열 캠코 이사는 “캠코는 지난해 7척 인수에 이어 올해 6척 등 총 13척의 선박 인수를 통한 중장기 금융지원으로, 경색된 선박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침체된 해운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채영길 우양상선 대표는 “해운시황 장기 침체로 해운사의 경영상황이 매우 어려운데 캠코의 선박금융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져 비용절감과 유동성 개선에 아주 큰 보탬이 되었다”며 “캠코 선박펀드의 지원규모 확대 등 해운업계에 지속적 지원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캠코는 지난해 선박인수에 1109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는 예산을 1500억원으로 확대해 총 2600억원을 해운사 구조조정 지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조성한 선박펀드는 자회사인 캠코선박운용에서 전담 관리할 예정이다.
캠코는 이날 해운사와 청렴 서약식도 체결하고 선박매매 및 선박 재임대 계약 등 선박펀드에서 각종 부패 유발요인을 사전에 예방키로 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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