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한일항로에 이어 동남아항로에서도 6월부터 운임공표제가 시행된다. 제도시행을 앞둔 취항선사들은 수출 컨테이너 화물(일반 ‘컨’, 냉동 ‘컨’)에 대한 해상운임을 5월30일까지 해양수산부에서 제공하는 해운종합정보시스템에 공표해야 한다. 해수부는 제도 위반시 1천만원 이하의 과징금에서 영업정지까지 적용하며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공표제 시행에 취항선사들은 운임 정상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연초부터 5월까지 매달 운임인상(GRI) 실패를 거듭했기에 공표제를 통해 운임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역내협의협정(IADA)은 올해 1~6월까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총 400달러의 운임회복을 계획한 바 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해상운임이 공표제를 통해 올랐으면 하는 바람은 다른 선사들도 모두 같을 것”이라며 “운임신고를 하기 위해 실무진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동남아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3월 7%의 수출입 물량 상승세에 이어 4월에도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동남아항로 전체 수출입 물동량은 21만1113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2784TEU에 견줘 4.1% 성장했다. 수출 물동량은 11만898TEU로 전년 동기 10만6354TEU 대비 4% 증가했으며, 수입 물동량 역시 10만215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9만6340TEU 대비 3.9% 증가했다.
4월 동남아국가 중 수출 물동량 증가세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인도네시아행 컨테이너 화물은 지난해보다 1만2720TEU 보다 15.7% 증가한 1만4720TEU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싱가포르가 두 번째로 높은 수출화물 증가율(8.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들은 화물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개설을 추진했다. 동남아항로는 선복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부터 선사들의 서비스 강화가 줄을 잇고 있다.
근해항로에서 높은 물동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적선사들의 서비스 개설이 눈에 띤다. 고려해운과 장금상선, 흥아해운은 우리나라와 베트남, 태국을 잇는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 5월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팬오션의 등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팬오션은 법정관리 이후 3년 만에 동남아항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트남항로 취항선사의 선복을 빌려 이달 2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밖에 MCC트랜스포트도 한국과 필리핀, 대만을 오가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이달 중순부터 시작했다.
5월 동남아항로의 해상운임은 지난달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5월13일자 상하이-동남아시아(싱가포르)의 운임은 TEU당 59달러를 기록했다. 한달 전인 58달러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해 200달러대를 형성했던 운임에서 크게 하락했다. 홍콩항 운임 역시 56달러로 지난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운임인상(GRI) 을 5월 중순에 계획했지만 유아무야되며 떨어진 운임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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