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창정비 사업을 수주한지 불과 일주일 여 만에 신규 잠수함 사업을 따냈다.
방위사업청은 25일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하는 ‘3천t급 잠수함 장보고-Ⅲ Batch-Ⅱ 탐색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조선해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탐색개발 사업은 새로 건조하는 함정의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사업으로, 함정의 구체적인 제원이나 재료 등을 결정하는 설계 초기 단계에 속한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조선해양은 본 계약 체결 이후 약 30개월 동안 기본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군함의 경우 기본설계를 담당한 회사가 이후 단계인 함의 상세설계와 건조를 수행하게 되므로 거액의 건조계약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약 1조7천억 규모의 장보고-Ⅲ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Batch-Ⅰ’ 사업을 수주해 두 척의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이번 Batch-II 잠수함은 Batch-I 잠수함보다 수중 작전능력·탐지 능력·무장 등이 향상된 최신예 3천t급 잠수함이다.
장보고-Ⅲ 사업은 해군의 차기 주력 전투함인 3천t급 잠수함을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는 물론 핵심장비의 국산화 개발이 포함된다. 해군이 운영 중인 기존 209급(1200t급·장보고-Ⅰ 사업) 및 214급(1800t급·장보고-Ⅱ사업) 잠수함은 독일 TKMS社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건조됐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장보고-Ⅰ사업의 첫 번째 함정인 ‘장보고함’을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총 14척의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209급 9척, 214급 3척, 3천t급 2척)을 수주해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총 10척이 성공적으로 인도됐고, 현재 총 4척(214급 2척, 3,000t급 2척)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 신윤길 전무는 “30년간 축적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건조 노하우와 최신 잠수함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국산화 업체들과 협력해 3천t급 잠수함 Batch-II 사업 개발을 완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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