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경쟁력의 점진적인 약화와 단기성차입금 부담으로 한진해운의 장기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한진 그룹의 주력사인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한 계단 내렸으며,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해서는 각각 BBB+(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조정했다. (주)한진에 대해서는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한진해운은 4분기 컨테이너 시황악화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나이스신평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산매각 및 투자위축 등으로 사업경쟁력의 점진적인 약화가능성이 존재하고 수급불균형 및 높은 경쟁강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중단기적으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진해운은 자구계획 이행 및 주주차입금의 신종자본증권 전환 등 계열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단기성차입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해운 관련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단기적인 유동성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한진해운의 장기신용등급 BB+에서 BB로 하향조정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운송업 시장 성장, 저유가로 인한 수익성 향상 여지에도 불구하고, 경쟁심화, 항공기 등 투자 부담, 계열 관련 리스크 등로 인해 재무안정성 개선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최근 한진해운의 자체적인 부채상환능력 저하 가능성과 더불어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제공한 대여금 2200억원을 신종자본증권으로 전환하는 등의 간접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대한항공의 계열 관련 위험이 이전에 비해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진칼 보유 회사채의 경우 대한항공이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대한항공의 장기신용등급 및 전망 변동에 연계해 전망을 조정했다.
㈜한진은 과거 순환출자 구조상 핵심적인 위치에 있어, 계열 위험의 전이 가능성이 존재했으나, 한진칼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적 긴밀성이 낮아져 계열에 대한 지원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지난해 한진해운으로부터 한진해운신항만 등 계열사 지분을 인수했으나, 한진해운신항만의 안정적인 실적 및 사업적 연관성을 고려할 때 지분인수는 계열에 대한 지원보다는 사업재편 및 지주사전환의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밝히며 기존등급을 유지했다.
한편, 나이스신평은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계열지원, 채권단 및 정부의 정책방향성 등에 따라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험 완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적인 계열지원이 결정될 경우, 세부 내용에 따른 계열 통합 프로필 및 개별 계열사들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이 변동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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