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배선대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신조선 발주량도 상위 10개국 중 하위권에 위치해 향후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닷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배선대 1378척 7719만t(이하 재화중량톤)을 기록, 싱가포르에 밀려 6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노르웨이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선 뒤 6년만에 해운력 후퇴를 맛봤다.
싱가포르는 1722척 8562만t으로, 우리나라를 843만t가량 앞서며 5위 자리에 올라섰다. 1위부터 4위는 종전과 같은 그리스 일본 중국 독일 순이다.
선박가치로 따질 경우 우리나라 순위는 더 뒤처진다.
우리나라 지배선대의 총 가치는 185억6400만달러로, 8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보다 지배선대 선치가 높은 나라는 그리스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미국
노르웨이 순이다. 우리나라 보유선대가 경쟁국들에 비해 노령화돼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조선 발주량에선 우리나라는 112척 1151만t으로, 그리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노르웨이에 이어 7번째에 자리했다. 현존선과 신조선 발주량을 더한 총 선박량은 1490척 8870만t을 기록, 6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1147척 8824만t의 미국이 불과 46만t 차로 바짝 추격 중이어서 향후 추가적인 순위 하락도 예상된다.
클락슨 자료를 토대로 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세계 지배선대 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1618척 8018t으로, 2356척 8402만t의 싱가포르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운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도 미흡해 국내 해운기업들의 선박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적선대 1억t 달성을 말하고 있지만 현실은 정부 목표와 괴리가 크다”고 말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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