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선 시장에는 대형 선사들의 M&A가 화두였다. 우선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싱가포르 선사 넵튠오리엔트라인(NOL) 인수를 확정지었다. CMA CGM은 12월7일 NOL의 정기선 부문(APL)을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CMA CGM의 NOL 인수가는 24억달러(한화 2조8천억원)으로 알려졌다.
CMA CGM은 이번 전략적 인수를 통해 컨테이너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APL은 아시아와 북미항로에 강세를 띠고 있는 반면, CMA CGM은 아시아-유럽/지중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노선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APL 인수로 CMA CGM은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등 주요 시장에서 전략적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고,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북미 지역의 시장점유율도 7%에서 19%로 대폭 확대된다.
NOL 인수로 CMA CGM은 매출과 선대 규모도 대폭 늘어나게 된다. CMA CGM은 NOL인수로 220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39만9천TEU의 선복량과 563척의 선대규모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MA CGM의 선복량점유율은 8.8%와 NOL 2.7%가 합쳐지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도 약 11.5%로 늘어나게 된다. CMA CGM의 APL인수로 컨테이너선사 전략적제휴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MA CGM은 오션3얼라이언스에 APL은 G6얼라이언스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G6얼라이언스 내년까지 현 체제 그대로 운영된다고 밝혔지만 인수가 마무리되면 변동이 예상된다.
중국 양대 국적선사인 코스코홀딩스와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도 합병된다. 중국 국무원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12월10일 중국 코스코홀딩스와 CSCL의 합병을 승인했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코스코와 차이나쉬핑은 합병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중복되는 사업영역인 컨테이너선, 벌크선, 유조선, 항만 및 임대업 등을 통합하고 동시에 통합 상장기업을 위한 자산스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공식적인 승인 발표 이후 나온 계획안에 따르면 중국 코스코 홀딩스는컨테이너 운송을 맡게되고, 중해발전(China Shipping Development)은 오일과 가스 탱커 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코스코퍼시픽은 모든 항만 관련 자산을 맡게 되고,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즈는 임대업과 자금조달 기업으로 전환되고 벌크선부문은 코스코그룹에 매각된다.
중국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차이나코스코쉬핑그룹’(China Cosco Shipping Group)으로 이름 지어진 새로운 기업은 상하이를 거점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무원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측은 CCSG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화통신에 따르면 합병가동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0월 컨테이너선 선복량 순위에서 코스코는 86만8000TEU로 6위를 차지했으며, CSCL은 69만 6000TEU로 7위를 기록했다. 새롭게 탄생하는 CCSG의 컨테이너 운송은 선복량은 단순 합산해도 156만4000TEU로 세계 4위 선사로 뛰어오른다. 벌크선 부문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319척 3080만DWT(재화중량톤)의 벌크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전 세계적인 선사들의 합병 흐름은 올 초 4강 구도를 띠게 된 얼라이언스체제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드류리에 따르면 현재 동서항로에서 가장 높은 선복을 갖고 있는 얼라이언스는 2M으로 3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G6와 CKYHE가 각각 24%, 23%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오션3는 18%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코스코는 CKYHE의 오랜 멤버이며, CSCL은 오션3에 속해 있다. 합병으로 차이나쉬핑이 코스코가 있는 CKYHE 얼라이언스에 속하게 된다면 동서항로 시장점유율은 28%로 뛰지만 차이나쉬핑을 잃은 오션3의 시장점유율은 13%로 떨어지게 된다. 합병기업의 횡보에 따라 얼라이언스 규모에도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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