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2 10:35

APM터미널, 3분기 실적 '반토막'

주요 산유국 수요 둔화 타격
●●●AP묄러-머스크 그룹 글로벌터미널운영사 APM터미널의 3분기 영업실적이 반토막났다.

머스크그룹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APM터미널이 3분기에 2억500만달러(한화 약 23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1000만달러에서 59.8%나 뚝 떨어졌다.

1~9월 누계 실적도 마찬가지다. 올해 9월까지의 영업이익은 6억700만달러(약 7022억원)로 전년 동기 9억9800만달러 대비 39.1%나 감소했다. 투자자본수익률(ROIC)은 22.5%에서 11.6%까지 떨어졌다.

APM터미널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서아프리카, 러시아, 브라질 등 산유국으로 향하는 수입 물동량이 급감했고, 달러 가치 인상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실적 악화 원인을 설명했다.

3분기 매출액은 11억900만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5.7% 떨어진 10억4600만달러(약 1조2102억원)로 하락했다. 순이익은 1억7500만달러(약 2027억원)로 전년대비 49.3% 급감한 3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APM터미널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 5000만달러에 가까운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지만 불황으로 인한 충격을 부분적으로 완화하는데 머무르는 수준이다.

3분기 컨테이너 처리량도 하락세가 심화돼 970만개를 처리했던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한 890만개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APM터미널은 물동량 감소의 원인을 미국 버지니아, 찰스톤, 잭슨빌, 휴스톤 및 프랑스 르아브르항 주식매각에서 찾았다.

드류리는 이와 관련해 APM터미널의 물동량이 4.4% 감소한 결과, 전체 시장의 3분기 물동량이 1.8%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APM터미널은 9월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거지를 둔 마리타임TCB 주식의 50% 이상을 취득했다. TCB가 운영하는 터미널은 스페인, 콜롬비아, 브라질, 멕시코, 과테말라, 터키에 위치해 있다. 이로써 APM터미널이 운영하는 터미널은 61개에서 72개로 늘어나고, 연간 약 350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PM터미널은 “이번 인수에 따른 기초 자산 상승 및 터미널 권리 상각으로 ROIC가 약 1%포인트 감소하는 악영향도 있었지만, 향후 5년간 4억달러의 설비투자로 약 11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수절차는 관계 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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