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9 13:57

태평양항로 전략적 관문 '프린스루퍼트항'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가장 빠른 해상로

●●●북미대륙 최북단에는 캐나다 서부 연안에서 두 번째로 큰 프린스루퍼트항이 자리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북미로 가는 가장 가까운 자리를 선점한 덕에 태평양 무역의 전략적 관문을 도맡고 있다.

프린스루퍼트항은 이웃한 밴쿠버항과 함께 2005년부터 미국 서부 항만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권역에서 수요가 크게 증대함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졌고, 지금은 북미 대륙으로 향하는 공급 체인 중 가장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항만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는 프린스루퍼트항의 이점과 확장공사 진행 경과를 알 수 있는 ‘프린스루퍼트항 소개 세미나’가 개최됐다. 세미나에는 물류기업들이 참석해 프린스루퍼트항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북미 최북단에 위치, 최대 60시간 절약

북미로 화물을 수출하는 화주 및 운송업자들은 프린스루퍼트항의 지리적 이점 주목한다. 이곳은 아시아 대륙과 거리가 태평양 북서 연안에 있는 다른 항구들보다 500해리(926km) 더 가까워 운항 시간을 최대 60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항에서 프린스루퍼트항까지의 거리는 4642km로 시애틀(5101km)보다 1~2일, LA(5810km)보다 2~3일 운항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날 세미나의 발표를 맡은 프린스루퍼트항만공사(PRPA)의 숀 스티븐슨 상무는 “프린스루퍼트항은 직선거리의 해로를 제공해 거리가 짧으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해상 운송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린스루퍼트항의 또 다른 수식어는 ‘북미에서 가장 깊은 항구’다. 수로 깊이가 35m에 달해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상업용 선박도 수용 가능하다. 아울러 항구 앞에 위치한 섬이 방파제 역할을 해 풍랑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CN 철도로 북미 내륙까지 한 번에 운송

프린스루퍼트항은 물류기업이 화물을 내륙 시장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인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 항에서 처리되는 모든 수입 컨테이너는 캐나다 국립 철도(CN 철도)를 이용해 시카고, 디트로이트, 멤피스 등을 포함한 북미 내륙 운송 거점에 도착한다.

CN 철도는 철도 경사가 최고 1도로 평지 수준을 유지해 교통체증이 드물고 악천후에 따른 중단이 가장 적다. 낮은 철도 경사는 더 많은 화차를 연결할 수 있어 한번에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실제로 CN 철도를 이용할 경우 운송 시간은 총 3일에서 8일까지 절약된다. 상하이를 기준으로 시카고까지는 총 4~5일, 멤피스 4~6일, 토론토 1~2일, 몬트리올 1~4일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프린스루퍼트항은 미국 세관 국경단속국(CBP) 및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맺고 통관 절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에 들어선 컨테이너 화물은 터미널에서 단 한 번의 검사로 CBP, CBSA를 모두 통과하게 된다.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숙련된 항만 인력을 확보한 프린스루퍼트항의 1인당 TEU 처리량은 47.07TEU를 기록, 밴쿠버항의 1.18TEU와 비교해 약 40배 차이가 난다. 스티븐슨 상무는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협력 및 교류를 통해 터미널 확장에 대한 협조와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10월26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프린스루퍼트항 소개 세미나’에서
프린스루퍼트항만공사 숀 스티븐슨 상무가 항만의 장점을 발표하고 있다.

2025년, 신규 터미널 5개 개설

프린스루퍼트항은 현재 500억달러(한화 약 56조5750억원)에 달하는 항만 확장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복합 수송 컨테이너 터미널과 드라이 벌크 터미널이 확장되고 탄산칼륨, LNG, 액체 화물, 자동차 및 브레이크벌크 화물을 위한 신규 터미널 개발 등이 추진된다.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는 페어뷰 컨테이너 터미널은 이미 2단계 북부 터미널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2억달러(한화 약 2264억원)가 투입됐으며 2017년 3분기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터미널 확장을 통해 제2선석을 갖추게 되면 컨테이너 처리 능력이 130만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완공된 피나클 펠릿 웨스트뷰 터미널은 북미 최초의 우드 펠릿 전용 시설이다. 현재는 연간 150만t의 처리능력과 5만t 용량의 사일로 4개를 보유하고 있고, 2018년까지 처리 능력을 200만t으로 확장하고 사일로도 7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외에도 2025년까지 총 375억달러를 투자해 캔포텍스 포타쉬 터미널, 액체 화물 터미널, 페트로나스 LNG 터미널, BG LNG 터미널, 브레이크벌크 터미널 등 총 5개 터미널을 신규 개발할 계획이다.

스티븐슨 상무는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항구의 처리 능력을 향후 10년 내에 1억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를 통해 북미 최첨단 항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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