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류업계가 지난해 2007년 이후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공급망관리전문협의회(CSCMP)가 발표한 ‘제26차 연례 물류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들의 물류비용이 1조4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GDP에서 8.3%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로 2007년 이후 최고의 호황이라는 평가다.
외신 및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물류업계는 올 1분기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둔화 및 서부항만의 노동쟁의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체 GDP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이후 8.2~8.4%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9~9.5%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류업계의 전반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트럭운송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 화물은 3.5% 증가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미미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운임요율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현황 보고서를 작성한 로잘린 윌슨은 “화주들이 현재 트럭 운송업체들의 운임요율보다는 운송업체가 보증하는 화물처리 용량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철도 운송의 규모와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10.6%, 6.5% 증가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업황 악화요인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 대형 철도회사인 BNSF 철도(BNSF Railway)는 화물용량·속도·서비스 부문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부 항만의 화물적체 문제가 미국 동부 항만으로 옮겨갈 경우, 철도화물 수송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또한 연방지원 지원금이 고속도로 부문과 복합수송 연계 부문에만 집중되면 전체 육로수송에서 철도부문이 확보할 수 있는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자 물류 부문은 순매출이 7.4%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특히 국내 운송관리와 계약물류 운송서비스는 매출이 각각 20.5%, 10.4% 증가했다. 또한 국제 운송관리와 물류창고 및 유통 서비스 부문은 한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3PL 시장에 전반적인 긍정적인 여건들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 시장 성장률은 5.7%로 예측된다.
한편 최근 미국 기업들 사이에 배송업체를 통한 물류보다 자체 물류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매리 롱(Mary Long) 물류담당 부사장은 “귀로화물 처리 등을 위해 물류수송단 활용을 확대하고, 추가 장비 도입 및 운전자 확보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의 션 와틀스(Shawn E. Wattles) 공급망 물류담당 이사도 “워싱턴 주에 한정되기는 하겠지만 자체 물류수송단의 업무를 최대한으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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