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위에 자리했던 삼성중공업이 그룹별 수주잔량 순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3개월만에 일본 조선소에 역전을 당하며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반면 일본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은 상선수주를 통해 삼성중공업을 밀어내고 3위 도약에 성공했다.
올해 1~3월 그룹별 수주잔량에서 이마바리조선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4~5월 삼성중공업에 의해 4위로 내려앉았지만 6월 3위 탈환에 성공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6월 그룹별 수주잔량에서 일본 이마바리조선은 561만1천CGT(215척·수정환산톤수)를 수주, 552만5천CGT(100척)의 일감을 확보한 삼성중공업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최근 이마바리조선은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일감을 확보했다.
1위 자리를 놓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약 16만CGT 차이로 세계 2위인 대우조선해양을 앞섰던 현대중공업은 6월 격차를 더욱 벌렸다. 6월 그룹별 수주잔량에서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은 979만6천CGT(215척)를 기록, 대우조선해양에 24만1천CGT 앞서며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위 대우조선해양은 955만5천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했다.
단일 조선소별 순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가 8개월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는 883만2천CGT(139척)의 수주잔량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535만5천CGT(93척)을 기록하며 대우조선해양을 추격 중이지만 차이가 워낙 많이 나 선두탈환이 버거운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3위로 하락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478만3천CGT(96척)의 일감을 확보 중이다.
세계 1~5위 수주잔량 실적에서는 국내 조선소의 선방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삼호조선소는 389만4천CGT(88척)으로 4위를,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는 280만8천CGT(126척)으로 5위에 자리했다.
한중일 조선 경쟁에서는 우리나라가 웃었다. 한국의 상반기 선박 수주량은 590만CGT로 중국과 일본을 두배 이상 앞섰다. 주력 선종인 벌크선 시황 침체로 중국은 260만CGT를 기록하며 수주부진을 이어갔다. 일본도 270만CGT로 한국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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