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필리핀 마닐라항에서 발생한 재래선 혼잡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경제 호조로 수송 수요는 활발하지만 재래선 혼잡이 지난해부터 계속 되어왔다는 게 현지 항만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두지구에 보관장소가 적어, 본선이 체류되면서 스케줄에 혼란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닐라항은 지난해 2월 시내 트럭 통행규제가 계기가 돼 야드 내에 컨테이너가 체류됐다. 그 결과 항만 처리능력이 핍박해 본선 스케줄에 영향을 미치는 대혼란이 발생했다. 혼란은 당초 컨테이너 화물이 중심이었으나, 지난해 6월부터 재래선까지 파급됐다. 특히 8월에는 혼잡이 심해지면서 본선이 잇따라 해상대기를 할 수 밖에 없는 등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가장 안정된 것은 컨테이너 화물뿐이며, 재래선은 현재도 스케줄 지연 및 하역제한 등 혼잡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마닐라 남항의 부두운영사 ATI가 재래선으로 야간 하역하는 항만 노동자에 대한 안전확보를 상세하게 지시 통보함에 따라, 하역작업이 지연되면서 혼잡이 확대되고 있다.
재래선의 혼잡을 이유로 일본-필리핀 동맹(JPFC)은 2014년 10월부터 항만 혼잡 할증금(PCS)을 도입해 수입톤(RT)당 8달러의 과징을 시작했다. 7월 현재는 RT당 1.5달러로 감액됐다. PCS의 산정 기준은 본선의 해상 대기기간에 따라 과징금이 변동된다. 감액된 시기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배선이 줄어 해상대기가 없어진 것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보관 장소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현지 해운항만업계는 시설의 확장뿐만 아니라 적정하게 항만시설이 운용되지 않는 한 재래선의 혼란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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