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이 2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월 선박 수출액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33.4% 급감한 23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대형 해양플랜트 납품이 1분기에 집중돼, 상선 위주로 인도된 결과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월은 해양플랜트 인도물량이 줄며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1월부터 5월까지의 누계 선박 수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상승한 실적을 신고했다. 우리나라의 1~5월 선박 수출액은 184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7% 성장했다.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4월에 하락반전한데 이어 5월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조선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침체를 보이고 있다. 대형 3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수주량은 전무하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1~4 월 신조선·해양플랜트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32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27% 감소한 25억달러, 대우조선해양도 16% 하락한 16억달러에 그쳤다.
선박 수출의 실적 감소는 전체 수출액 악화를 불러왔다.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424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15% 급감한 361억달러로 집계됐다. 산자부는 유가 등 수출단가하락, 세계 교역 둔화 등 부정적 수출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석가탄신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까지 겹치며 5월 수출은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철강, 자동차, 선박 등의 수출 실적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주력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본과 아세안은 각각 13.2% 16.7%, CIS는 71% 급감한 실적을 냈다. 이밖에 중국과 미국은 각각 전년에 비해 3.3% 7.1% 수출실적이 감소했다. 對일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수출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3, 4위로 올라섰다.
수입은 주요 원자재 단가하락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유가상승으로 감소폭은 완화되는 추세다. 자본재, 소비재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소비재는 올 들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은 수출이 상당 수준 회복될 것으로 점쳐졌다. 산자부는 자동차(신차) 수출 증가와 석유제품·석유화학(보수종료에 따른 물량증가,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의 수출 감소폭 완화 및 조업일수 증가(+2.5일) 영향으로 수출이 상당 수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마케팅 지원 중심의 단기수출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수출동향과 구조변화를 심층 분석해 종합대책을 수립해 6월 중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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