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6 15:22

동유럽향 LCL 대륙철도 서비스 개시

인터뷰/ 엠티엘 강인성 대표이사
인천-바르샤바까지 25일만에 운송

극동-동유럽을 잇는 철도수송시장에 새로운 물류기업이 명함을 내밀었다. 바로 국제물류주선업체 엠티엘이 그 주인공이다.

엠티엘은 대륙횡단철도화물 전문운송기업인 파이스트랜드브리지(FELB)와 손잡고 2월부터 동유럽향 LCL 대륙철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동유럽 철도 서비스는 FCL(만재화물)로만 작업돼 수출물량이 많은 대형화주들의 운송수단으로만 여겨졌지만 엠티엘의 LCL(소량화물) 서비스로 중소화주들도 대륙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엠티엘의 강인성 대표를 만나 신규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강인성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엠티엘은 어떤 회사인가? 

엠티엘은 FELB의 한국 공식 대리점이다. 극동아시아-유럽간 철도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FELB는 2007년부터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고 있다.

엠티엘은 FELB와 LCL 한국서비스 독점 계약을 맺고 2월부터 인천 동유럽향 대륙철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FELB는 한국시장에 여러번 노크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통관 지체, 컨테이너 부족 등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인해 TSR의 이용이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철도청 산하의 물류회사인 RZD LOGISTICS에서 FELB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TSR 구간에서의 빠른 세관검사로 컨테이너 운송지연을 해결했다. 엠티엘이 새로운 운송루트로 동유럽향 LCL 서비스 시작을 준비중일 때 FELB가 서비스 론칭을 제안했고 2월부터 손잡고 일을 시작했다. 

Q. 대륙철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유럽향 LCL화물은 항공으로 주로 수송됐다. 하지만 유럽 경기가 침체되면서 항공화물수요가 해상으로 많이 전환이 됐다. 이 중에서 저렴한 해상운송을 이용하고 싶지만 그보다는 빠른 운송기간을 원하는 화주들이 늘어났다. LCL 화물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긴 해상운송기간과 항공의 높은 운임 단점을 보완하는 대륙철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Q. 신설 LCL 동유럽 대륙철도 서비스는? 

엠티엘의 동유럽향 LCL 대륙철도 서비스는 한국에서 카페리를 통해 중국까지 화물을 해상운송 한 다음, 중국 랴오닝성 남부의 잉커우항에서 TCR을 이용해 폴란드 바르샤바 주요 허브까지 운송한다. 폴란드는 유럽의 관문으로 대기업 화주들의 벤더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있는 곳으로 화물 수요가 높은 곳이다. 철도를 통한 화물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동유럽 생산공장에서 주로 소비되는 자동차 부품과 전자제품 부품들의 비중이 높고, 자동차 설비나 씨엔에어를 이용하던 화물들도 많다. LCL 서비스는 주 1항차로 매주 토요일날 운행된다.

기존 동유럽향 대륙철도와의 차이점은 대기업화주를 상대로 한 FCL 뿐만 아니라 LCL 서비스를 통해 중소화주들에게도 극동-동유럽 대륙철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LCL 서비스지만 FCL 서비스를 이용할 때의 운송기간과 하루밖에 차이가 안난다. 운임도 해상운임과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화물을 유치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도 화물 유치 영업을 진행중이다. 중국에서는 쑤저우에서 화물이 대륙철도에 선적된다. 쑤저우에서 바르샤바까지 대륙철도를 이용하면 15일정도의 운송기간이 소요돼 한국출발보다 10일정도 운송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Q. LCL 대륙 철도 서비스의 강점은? 

단연 운임대비 운송시간의 단축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 동유럽국가까지의 해상운송기간은 6주 이상으로 운송거리는 2만km 이상이다. 대륙철도를 통하면 운송기간은 한국발 기준으로 LCL화물의 경우 25일, FCL의 경우 24일이 소요된다. 해상 운송대비 FCL의 경우 15일, LCL의 경우 21일이 절약된다. 대륙철도 서비스의 특성상 현재 해상운임보다는 운임수준이 높지만 운송기간을 2배 가까이 줄 일 수 있다.

그리고 화주들이 대륙철도 이용에 대해 통관부문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는데, 현재 동유럽향 철도 서비스 루트에서는 화물분실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루트다. 중간 환승구간에서 화물을 검사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통관으로 인해 운송기간에 차질이 없어 항공운송으로 진행할 때와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륙철도를 통한 운송은 99%의 운항정시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송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정기선 운항정시율 집계를 보면 정기선사들의 운항정시율은 70% 수준을 보이는데, 해상운송보다는 정확한 시간에 화물을 인도받을 수 있는 점이 철도 서비스의 강점이다.

Q. LCL 대륙철도 서비스를 이용해 본 화주들의 반응은? 

해상운송보다 운송기간을 크게 단축 할수 있게 되면서 공급망이 구축되지 않은 업체들의 호응이 높았다. 항공과 해상으로 양분화된 수송에서 벗어나 운임과 운송기간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중간위치라는 점이 화주들에게 운송수단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또한 그동안 대륙철도 서비스가 대기업 화주 위주로 진행 돼 왔다면 중소화주들도 쉽게 이용할수 있게 되면서 수요층이 더욱 확대됐다. FCL로만 진행되던 철도운송에서 LCL 철도 서비스가 신설되면서 물류비에 민감한 화주들과 물량이 크지 않은 중소 화주들은 새로운 루트를 찾게 된 셈이다.

Q. 대륙철도를 이용한 북방물류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 

대륙철도를 이용하지만 우리의 주요 타깃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내륙지역이 아닌 동유럽지역으로 기존의 대륙철도를 이용하는 물류기업들과는 다르다. 동유럽향 화물 서비스로는 엠티엘이 선두주자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경쟁업체가 없지만,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과 이미 동유럽향 화물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도 경쟁사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같이 시장규모를 키운다면 오히려 더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동유럽향 LCL 철도 서비스의 선두업체로서 경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동유럽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서유럽 및 북유럽도 LCL 서비스 진행이 가능하다. 현재 해상과 항공운송 사이에서 리드 타임 및 물류비 절감을 고민하는 화주들은 우리에게 문의하면 충분히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올해 막 태어난 회사지만 더 많은 홍보와 고객 유치를 통해서 유럽향 철도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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