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그동안 연기해왔던 미국 서안 포틀랜드항 직항 중단을 현실화한다.
포틀랜드항은 한진해운이 다음달 9일부터 직기항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항만당국과 터미널운영사인 ICTSI오리건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포틀랜드 '6터미널'을 기항하는 최대 선사로, 지난 1994년 포틀랜드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지역내 여러 화주들과 운송계약을 체결하고 터미널 처리 물동량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항비 증가가 서비스 철수의 배경으로 파악된다. 한진해운은 당초 지난해 1월 직항 서비스를 철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틀랜드항의 적극적인 만류와 마케팅으로 계획을 철회하고 기항을 계속해 왔지만 1년 만에 다시 서비스 중단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진해운은 현재 자사 컨테이너선 서비스인 태평양북서안·한진익스프레스(PNH)를 통해 포틀랜드를 취항하고 있다. PNH는 그동안 5500~5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으로 운영돼 오다 최근 미 서안항만 혼잡으로 서비스 환경이 악화되면서 1척 늘어난 7척으로 운항되고 있다.
포틀랜드항당국은 한진해운을 이용하던 지역 화주들은 이후 높은 비용을 들여 철도나 트럭을 이용해 터코마항 등 인근 항만으로 우회 수송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틀랜드항 빌 와얏 사장은 "매우 중요한 고객인 한진해운의 서비스 중단은 우리에겐 큰 손실"이라며 "이 같은 결과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 이탈로 포틀랜드 직항서비스 선사는 하파그로이드 웨스트우드 등 두 곳만 남게 됐다. 포틀랜드항은 ICTSI에 컨테이너터미널 운영권을 25년간 임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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