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LA항을 빠져나가는 트럭들 (출처: Customs Services & Solu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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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항만 적체가 심화되면서 결국 일부 항만들이 단기 항만폐쇄(셧다운)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말부터 시작된 항만노동자들의 태업(슬로우 다운)으로 미국 서해안 항만의 각 컨테이너 터미널은 마비 상태에 빠져 항만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A·롱비치 항만을 비롯한 미 서부 29개 항만은 2월12일과 14~16일 나흘 동안 부분적으로 셧다운 된다. 태평양해사협회(PMA)는 지난 11일 의도적인 태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오버타임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해당 날짜에 모든 화물선 선적 및 하역작업을 중단을 선언했다.
PMA는 서부항만노조(ILWU)의 고용 재계약 단체 협약이 협상시작일로부터 9개월이 경과했지만, 이렇다 할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PMA는 2월초 ILWU에 최종 협상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막판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4일간 항만은 폐쇄되지만 야드 및 게이트와 철도 운영은 터키널 운영자의 재량에 맡겼다.
PMA에 따르면 휴일 항만 노동자들에 대한 기본임금은 보통 평일임금대비 최저 50%가 할증된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54~75달러, 현장감독의 임금은 77~92달러로 지급해야한다. PMA측은 항만노동자들의 태업으로 이번 주말을 포함한 공유일에 하역 작업 작업이 이뤄져도 태업으로 인한 항만 처리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일시적 항만 폐쇄를 결정키로 한 것이다. 현재 미 서부항만은 심각한 적체를 겪으며, 선박 하역작업의 지체 뿐 아니라 야드에 적체된 컨테이너를 제때 빼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언제라도 항만 업무가 중단 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PMA의 웨이드 게이츠 대변인은 “2월초 PMA는 포괄적 계약 사항을 만들어 노동자측에 제안을 했지만 ILWU측에서 서부항만에서 선박의 입항대기를 상황을 확대하며 태업을 지속했다”며 “파업과 같은 상태에서 노동자들에게 프리미엄 운임을 지급을 줄이기 위해 항만 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PMA는 2014년 5월에 만료된 5년간의 노동 협약기간 중 ILWU는 200번 이상의 오버타임임금을 지급하고 불법적으로 태업을 반복했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ILWU측은 즉각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로버트 멕엘라스 ILWU회장은 “PMA가 노동자들에게 경제적인 압박을 가해 협상을 타결하려는 것”이라며 “노조는 협상할 준비를 마쳤지만 PMA측에서 협상을 취소했다”며 노조측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 해운물류 전문지 JOC보도에 따르면 PMA는 LA·롱비치 항에서 작년 연말부터 컨테이너 적제 공간 부족을 이유로 야간 및 주말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수천명의 노조원이 야간 조업 중단에 따른 근무시간 감소로 급여가 줄자 노조측을 압박해 협상에 진척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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