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자동차선사인 호그(Höegh) 오토라이너스의 5만1770t(총톤수) 자동차선 <호그오사카>호가 지난 3일 오후 8시께(현지시각) 영국 솔렌트해협에서 좌초했다.
최대 5400대의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호그오사카>호는 이날 1400여대의 완성차를 싣고 사우샘프턴항을 출항해 독일 브레머항으로 운항하다 선체가 갑자기 위험 수준으로 기울면서 브램블 모래톱에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배에 타고 있던 승무원 25명은 헬기 등을 통해 전원 구조됐으며 기름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영국 해난당국은 전했다.
선박은 현재 오른쪽으로 45도 가량 기울어져 있으며 영국 해안경비대는 자력 복원이 어렵다고 판단해 조만간 선박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방식으로 구난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고 선박엔 롤스로이스 레이스 1대와 미니쿠퍼 65대, 재규어랜드로버 1200대 등 1억파운드(약 1670억원)에 달하는 고급 자동차가 실려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 인가 스키아커(Ingar Skiaker)는 사고 이튿날 "현재로선 사고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며 "화물도 선적 능력의 3분의 1 정도밖에 싣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신은 사고 당일 날씨와 시계 모두 양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해난조사국(MAIB)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호그오사카>호는 지난 2000년 일본 쓰네이시조선에서 건조돼 <머스크와인드>(Maersk Wind)란 선명으로 운항을 해오다 2008년 호그오토라이너스에 매각된 뒤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싱가포르에 선적을 두고 있으며 선박검사증서는 영국 로이즈선급에서 취득했다. P&I 보험은 노르웨이 가르(Gard)에 가입해 있으며 선박 관리는 싱가포르 소재 왈렘쉽매니지먼트에서 맡고 있다.
호그오토라이너스는 60여척의 자동차선을 운항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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